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업무협약 맺어
"모듈 단위 평가 방식보다 사업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모듈 단위 평가 방식보다 사업성 높아"
SK온은 8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사용 후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방법과 체계를 구축하는 협약을 맺었다. KTL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내 유일 공공 종합 시험인증기관이다.
두 기관은 폐차된 전기차에서 나온 배터리 재사용을 위해서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배터리를 모듈(module) 단위로 평가하는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팩(pack) 단위 평가 방법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배터리는 하나의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된다. 팩은 십여 개 모듈을 묶은 형태다. 모듈 하나는 다시 수십 개 배터리'셀'로 구성된다. 따라서 배터리 검사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보면, 팩을 모듈로 분해하지 않고 직접 검사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사업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SK온 관계자는 "모듈 방식의 평가는, 팩을 모듈로 분해한 뒤 다시 팩으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부족하다"며 "팩 단위로 평가하면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KTL은 배터리 시험 평가 영역에서 그동안 구축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 방법 개발에 역량을 쏟는다. SK온은 배터리 제조와 품질검사에서 구축해온 독보적인 안전성 기술력과 노하우로 평가 모델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데 힘을 보탠다.
KTL은 2018년 충남 천안시에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를 열어, 국내 최대 규모인 100여종 첨단 장비를 구비했다. 이차전지 시험평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안전성을 확보해, 국내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은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차된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팩은 올해 1075개에서 2025년 3만1696개로 약 30배 증가할 전망이다.
SK온 손혁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안전성, 시간, 비용 등 측면에서 최적화된 사용후 배터리 평가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BaaS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