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정부 산하 기관이 충남 서산시 운산면 주민들과 약속한 웰빙 산책로 조성 사업이 8년째 지지부진해 24억 예산마저 반납할 지경에 이르게 됐다.
9일 시에 따르면 운산면 소재 한우개량사업소가 2013년 용현리 산 8-60 일원에 2㎞ 웰빙 산책로를 조성해 주겠다고 지역 주민들과 약속했다.
그러나 8년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토지사용 승낙을 해주지 않아 총사업비 40억 원 중 올해 도비 12억 원과 시비 12억 원을 확보해 놓고도 집행을 못하게 돼 내년도 예산 반납 의사 결정 이후 반납해야 할 지경이다.
당초 2013년 주민과 약속한 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산책로 노선 협의 진행 등을 거친 만큼 실제 사업 추진은 5년이 경과된 셈이다.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는 운산면 소재 총면적 1117ha, 씨수소 266두, 씨암소 1263두 등 총 2964두를 사육하고 있다.
힌우개량사업소는 1969년 삼화축산(전 삼화목장)으로 시작해 40여 년간 한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유전능력이 우수한 씨수소를 선발해 우량정액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운산발전연합회 관계자는 “그림 같은 초원 목장에 웰빙 산책로를 만들어 지역 주민들이 힐링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정부에서 긍정적인 검토가 이루어져 올해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예산 편성이 이달 5일까지고 감사원 감사까지 겹쳐 늦어지는 사유는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기다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다음 주 내려와서 협의한다니 시에서도 확인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산책로를 조성했을 때 구제역 등 방역 부분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취약한 방역에 철저한 대비를 해서 준비를 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며 “산책로 조성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와 범위 등을 다음 주에 현장을 방문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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