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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중 하나 '길랭바레증후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9 16:13

수정 2021.10.09 16:13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최근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90%를 넘었다. 지금은 별로 이슈화되지 않고 있지만 백신 접종 초기에는 길랭바레증후군, 뇌정맥동혈전증(CVST), 비장정맥혈전증, 복부혈전, 모세혈관누수증후군'(SCLS) 등이 백신 부작용으로 언급됐다. 이같은 부작용은 전신 건강이 나빠 생기는 측면도 있고 자가면역질환의 성격을 띠며 유발되기도 한다.

예컨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길랭바레증후군이나 하지정맥류 환자를 혈액을 현미경 사진을 통해 보면 엽전 꾸러미처럼 적혈구가 연결된 현미경 사진을 '연전 현상'이 관찰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대부분의 연전 현상은 일시적이고 과로나 스트레스 등이 해소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며 "그러나 혈액의 연전현상이 발생해 지속되는 경우 적혈구의 산소운반 능력이 떨어져 에너지가 저하되고 빈혈과 비슷하게 피로감과 무기력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전현상은 혈구 외곽의 음전하가 사라져 척력 대신 인력이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부분 다발성골수종과 같은 악성 혈액질환이나 아주 오래된 만성 염증에 의해 나타난다"며 "길랭바레증후군 환자에서 흔히 발견되고 하지정맥류의 경우 초창기라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소멸되지만 장기화될 경우 연전현상이 고착화될 수 있는데 적혈구의 연전 또는 융합은 전반적인 생체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은 적혈구 또는 세포가 건강하지 않으면 초래될 확률이 높아진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도 자가면역질환의 한 양태라 볼 수 있다. 따라서 혈액과 세포의 기능이 원활하면 백신 부작용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

길랭바레증후군은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 신경병증으로도 부른다. 신경에서 염증(다발신경염)이 발생하고 근육이 약해지며 종종 프랭크 마비비(frank paralysis)로 진행되기도 한다. 발병 후 모든 연령에서 남녀 구별 없이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매년 10만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한다.

길랭바레증후군은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신경의 밖을 싸고 있는 수초라고 불리는 조직이 파괴돼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말초신경계 손상은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환자가 증후군이 나타나기 1∼3주 전에 감기를 포함한 호흡기질환 또는 가벼운 위장질환이 선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는 예방 접종, 외상 혹은 수술 이후 발병하기도 한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말초신경 중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에 염증성 병변이 생길 경우 주로 하지에서 시작해 몸통과 팔로 올라오며 숨 쉬는 데 필요한 호흡근과 얼굴근육이 둔감해지거나 마비되는 상행성 마비를 보인다. 감각이상, 무감각, 저리거나 찌르는 것 같은 느낌, 피부 밑으로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 통증 등이 동반된다.

또한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내장근육이 약해져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질 수 있고 심장근육이 영향을 받으면 빈맥이나 서맥이 나타나며 고혈압이나 체위성 저혈압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밖에 체온 변화, 눈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에 영향을 받는 시력 변화, 방광기능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만약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길랭바레증후군이 보이면 즉시 검진에 들어가도록 한다. 심부건반사(deep tendon reflex, DTR)인 무릎반사가 소실돼 있는지 예진해본다. 확진을 위해서는 요추천자를 통한 뇌척수액검사와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 등이 필요하다. 다른 신경계질환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정밀 영상촬영 검사나 혈액을 통한 병리검사, 신경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길랭바레증후군의 경우 혈장분리반출술 또는 면역글로불린 주사, 면역억제제 등의 치료가 이뤄지지만 근본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전기자극치료가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길랭바레증후군을 초래하는 혈구세포와 면역세포의 자가면역반응을 피하기 위해서는 혈구세포가 건강해야 하는데 전기자극을 통해 혈구세포가 건강해지면 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신 전기자극요법인 호아타요법은 전압은 아주 높되 전류의 세기는 약한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침투시킨다. 병변 부위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마비된 세포의 대사가 촉진되고 신경이 회복되면서 세포의 정상화가 이뤄진다.


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나 길랭바레증후군은 모두 세포가 건강하지 않아서 생기고 혈관 또는 혈구의 취약함으로 연관된다"며 "호아타요법의 시행과 함께 레몬즙 같은 알칼리성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스트레스 완화 등 생활습관 개선 등을 병행하면 신속하고 근본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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