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에 '한일CC'로 개장한 36홀 코스
2006년 대대적 리뉴얼 뒤 '솔모로'로 개명
체리-퍼시몬은 남성적, 파인-메이플 여성적
퍼시몬 1번홀, 국내 골프장 중 가장 긴 파3홀
'16년부터 5년 연속 소비자만족 골프장 선정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경영 모토로 자리 잡아
2006년 대대적 리뉴얼 뒤 '솔모로'로 개명
체리-퍼시몬은 남성적, 파인-메이플 여성적
퍼시몬 1번홀, 국내 골프장 중 가장 긴 파3홀
'16년부터 5년 연속 소비자만족 골프장 선정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경영 모토로 자리 잡아
아마도 진입로에서 클럽하우스까지 1km 남짓한 가로수 길이 주는 감흥에 취해서 그런 것 같다. 3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가로수들은 제법 울창해졌다. 봄이면 만개한 벚꽃이 '꽃길만 걸으라'고 환영해주고 여름이면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소나무가 선사하는 청량감에 진저리가 처진다. 가을은 또 어떤가, 도로 위에 수북이 쌓인 낙엽이 감성에 흠뻑 젖게 한다.
난 그래서 이 곳이 참 좋다.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솔모로CC(대표이사 김정억)다. 1988년에 한일CC로 개장한 이 골프장은 2006년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솔모로'는 소나무가 많은 마을이라는 의미의 이 지역 옛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이 골프장에는 소나무가 많다.
매번 갈 때마다 실감하지만 정말 어렵다. 골프 좀 친다는 필자도 그 곳에 가면 발가 벗겨진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해서 돌아온다. 파인-메이플코스는 온화하면서 여성적이어서 에버리지 골퍼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체리-퍼시몬코스는 업다운이 심해 골프의 묘미를 만끽하는 도전적인 골퍼들에게 각광받는 코스다.
이 골프장은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홀들이 여럿 있다. 우선 우리나라 골프장 파3홀 중 가장 긴 퍼시몬 1번홀이 있다. 레귤러 티잉그라운드에서도 길이가 221야드여서 왠만한 비거리가 아니고서는 드라이버 티샷을 해야 한다.
체리 5번홀은 우리나라 골프장 중 '가장 어려운 파4홀'로 꼽힌다. 우도그렉 홀로 IP지점이 좁아 매우 정교한 티샷이 요구된다.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져도 그린의 핀 위치가 잘 보이지 않은데다 그린까지 대략 200야드 가량 남게 된다. 게다가 페어웨이 오른쪽 그린 방향으로 높이 25m 이상의 소나무들이 촘촘이 늘어서 있다. 따라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에 떨어진 경우가 아니면 3온 전략이 효과적이다.
솔모로CC는 우리나라 골프장 중 25m 이상의 아름드리 장송들이 가장 많은 골프장이다. 파3홀을 제외한 모든 홀의 러프 지역에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빽빽이 도열해 있다. 따라서 샷이 소나무 밀집 지역에 떨어지면 그린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애시당초 포기해야 한다. 그만큼 샷 정확도가 요구되는 코스다. 전장은 체리-퍼시몬보다 파인-메이플코스가 더 길고 페어웨이 폭도 더 넓다.
그래서인지 프로, 주말골퍼를 막론하고 코스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다. 특히 현재 투어에서 활동중인 프로 골퍼 중에서 솔모로에서 한 번도 라운드를 하지 않은 골퍼는 거의 없을 정도다. 왜냐면 이 곳에서 KPGA, KLPGA투어가 거의 매년 열리고 있어서다. 남자 대회는 퍼시먼-체리코스, 여자 대회는 파인-메이플 코스에서 치러진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경영 모토로 삼고 있는 것도 이 골프장의 자랑이다. 올해 여주시에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매년 지역 사회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매년 관내 가남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여주 특산미 기부는 전통이 되고 있다. 이 쌀은 체리코스 4번홀과 5번홀 사이에 있는 골프장 소유 논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해 수확한 것이다. 이 외에도 겨울이면 이불 등 침구류, 여름이면 선풍기 등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8월 홈페이지 리뉴얼과 서버 증설로 홈페이지 예약이 이전보다 원활해졌다. 게다가 최근에 무인 체크기 4대를 도입, 동시간대 예약 폭주로 인한 혼잡스러움을 없앴다. 모바일로 내장자 사전등록을 하면 발송되는 qr코드로 간편 체크인 가능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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