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소년공서 與 대선후보까지…'0선' '경기지사' 첫 후보

뉴시스

입력 2021.10.10 18:57

수정 2021.10.10 18:59

기사내용 요약
가난한 집안 환경에 중고교 못 다니고 소년공 생활
검정고시로 중대 법대 입학…사시패스로 인생 역전
시민운동하다 2006년 정치 입문… 2010년 성남시장
경기지사에서 여당 대선후보로 비주류서 주류 도약
형수욕설·친형 입원 등 각종 리스크…대장동도 변수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대선에 도전한 지 4년 만에 180석 거대 여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된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 출신이 아닌 첫 '0선' 대선후보이자 첫 '경기지사' 출신 대선후보가 됐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성남시장 신분이었던 이 후보는 이번에는 경기지사로 체급을 올렸다. 대권의 무덤이라는 경기지사직이지만 이 후보는 특유의 '불도저' 같은 스타일로 각종 성과를 쌓아 올리며 정치적 무게감도 키웠다.



당내 입지도 달라졌다. 당내 비주류로 '비문(非文)' 낙인이 찍혀 있던 2017년과는 상황이 정반대다. 이 후보의 대선 캠프인 '열린캠프'에는 이미 현역 의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4일부터 치러진 11번의 지역 순회 경선에서 광주·전남을 제외하곤 모두 과반 확보 1위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결국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하게 됐지만 형수 욕설 등 가족과 관련된 리스크 여기에 이번 대선판 화두로 떠오른 대장동 의혹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화전민 아들…'깡시골'서 태어나 소년공으로

이 후보는 1964년 경북 안동군 예안면에서 5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고향의 정확한 지명은 경북 안동군 예안면 도촌동 지통마. 이 후보 설명에 따르면 '산꼭대기에 아직도 찻길이 없는 오지 중 오지'다.

화전민 자식으로 익지 않은 개복숭아까지 삶아 먹으며 자란 어린시절은 지독히도 가난했다. 다니던 초등학교가 집에서 6km나 떨어져 있어 비오는 날에는 학교에 가지 못해 무단결석을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1976년에는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아버지를 뒤따라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경기 성남으로 이사를 왔다. 아버지는 상대원시장에서 쓰레기를 치웠고, 어머니는 공중화장실 수금원으로 일했던 '도시빈민'의 삶이었다.

학교는 꿈도 꾸지 못했던 가난 탓에 이 후보는 14살 나이에 학교 대신 목걸이 공장에서 소년 노동자가 됐다. 고무공장에서 손가락 사고를 겪고, 야구 글로브 공장에서 프레스 기계에 손목이 눌려 장애 6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검정고시로 대학 진학…사시 합격 '인생 역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추천서를 받은 뒤 송영길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추천서를 받은 뒤 송영길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소년공' 이재명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여자 아이들 무리를 본 뒤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980년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1981년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졸지 못하도록 압정을 테이프로 책상에 붙여놓았을 정도로 독하게 공부했다고 한다.

10대 시절 두 번이나 자살 시도를 했던 이 후보의 첫 번째 인생 역전은 중앙대 법대 합격이었다. 장학금과 20만원의 생활비까지 준 덕분에 소년공 이재명은 중대 법대생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1986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 후보는 사법연수원 시절 '노동법학회'에서 활동하며 진보적 성향을 갖게 됐다. 이 모임에서 당내 가장 든든한 우군으로 자신의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만나게 됐고, 문무일 전 검찰총장, 문병호 전 의원 등도 함께 활동했다.

판·검사 등 진로를 고민하던 이 후보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강의를 듣고 인권 변호사의 삶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됐다. 1990년 26살 제2의 고향으로 부르는 성남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고, 시민운동에도 발을 들였다.

성남 공공의료원 설립운동에 앞장섰던 이 후보는 2004년 성남시의회에서 설립이 무산되자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 자신의 저서에서 이 후보는 "이대로 주저 앉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현 민주당)에 입당한 뒤 공천을 받고 성남시장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008년 총선에서도 떨어졌다. 이후 2010년 선거에서 성남시장에 51%로 당선됐다.

◇일 잘하는 '사이다'…스타 정치인으로 성장

이 후보에게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는 '사이다' '싸움닭'이다.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말하고, 불도저식으로 일을 해내며 물불 가리지 않는 성정 덕분에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사이다' 행정으로 전국구적 인물로 이름을 알렸다. 판교신도시 사업에 대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유명해진 이 후보는 3년 만에 4572억원의 부채를 모두 갚아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불도저식으로 본격 '이재명표' 정책들을 시작했다. 현재 이재명을 만든 공약의 시발점도 이 때다. 청년배당을 비롯해 대표적인 이재명표 시리즈인 '무상교복·무상 산후조리원' 등 무상 시리즈가 그것이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무상 시리즈는 현재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기본 시리즈와도 연결된다. 가난한 어린시절의 아픔에서 온 공정한 기회의 제공이 이 후보 공약의 중심이다.

지난해 9월 2차 재난지원금의 선별 지원 결정 당시 "백성은 가난 보다 불공정에 분노한다(불환빈 환불균 不患貧 患不均)"을 언급하기도 했다.

경기지사 시절에도 2019년 계곡 정비 사업,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하는 등 불도저식 일 처리로 '일 잘한다'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대선 경선에 도전하면서도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싸움닭 이미지는 가장 큰 한계…포용도 숙제

'사이다 이재명'은 변방의 이재명을 집권 여당 대선 후보로까지 만들었지만 이면에는 '싸움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공존한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해내는 성격 탓에 안정감이 부족해보인단 것도 단점이다. 중도층까지 포섭해내야 하는 대통령 후보로서는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불 같은 성격 때문에 벌어진 형수 욕설 논란은 치명적 약점이다. 당내에서도 본선에서 이 후보의 가장 큰 공격거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지난 9일 민주당 경기 지역 순회 경선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형수 욕설이 담긴 영상이 등장하기도 했다.

경쟁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도왔던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가잔 결함 중 가장 큰 부분은 형수에 대해 쌍욕한 부분인데 국민의힘은 여과 없이 (본선에서) 그대로 틀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의 반감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거칠게 맞붙으면서 친문 지지층에서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여기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에서 경기지사 후보 당내 경선에서 '친문' 주류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 후보가 맞붙으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번 경선에서도 '명낙대전'으로 당내 분열의 씨앗을 남겼다. 당내 의원들과의 화학적 결합도 숙제지만, 인터넷상 친문 지지층의 '반이(反李)' 정서는 대선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커다란 과제다.

◇'나는 밟힐수록 커지는 돌멩이'…역경 뚫고 왕좌 오르나

이 후보 만큼 역경이 많았던 정치인도 드물다. 정치적 몸집이 커질 때마다 숱한 논란이 따라 붙었다. 하지만 특유의 돌파력은 이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씨가 제기한 신체부위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이 후보는 직접 병원을 찾아 이를 검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재판도 이 후보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였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이 후보는 허위사실공표와 관련해 최종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 후보는 자신을 '밟힐수록 커지는 돌멩이'라 칭했다. 2016년 청년배당을 둘러싼 비판에 이 후보는 자작시를 통해 "나는 돌멩이…밟히면 또 자라는 살아있는 돌멩이…커지고 또 자라서 언젠가 차는 발 뭉개주는 바위가 될 거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선을 5개월 앞두고 터진 대장동 논란은 이 후보와 민주 진영에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최근 특유의 돌파력으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조선일보 등을 향해 역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대장동 이슈는 본선 내내 이 후보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몸통은 이재명' '이재명 게이트'라며 이 후보를 맹공하고 있다.
시장으로서의 책임론과 특검 공방 역시 변수다.

▲1963년 경북 안동 ▲안동 삼계초 ▲중앙대 법대 졸업 ▲제28회 사법고시 합격 ▲민주사회를변호사 모임 국제연대위원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 ▲국가청렴위원회 성남부정부패신고센터 소장 ▲경기 성남시장 ▲더불어민주당 제19대 경선 후보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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