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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전략 통했다"…박윤기號 롯데칠성음료 '순항'

뉴스1

입력 2021.10.11 06:42

수정 2021.10.11 06:42

칠성사이다 제로(롯데칠성음료 제공) © 뉴스1
칠성사이다 제로(롯데칠성음료 제공) © 뉴스1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 뉴스1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 뉴스1


방탄소년단 클라우드 광고(롯데칠성음료 유튜브)© 뉴스1
방탄소년단 클라우드 광고(롯데칠성음료 유튜브)© 뉴스1


롯데칠성음료 순하리 레몬진·클라우드 하드셀처(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1
롯데칠성음료 순하리 레몬진·클라우드 하드셀처(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박윤기 대표 체제 10개월을 맞은 롯데칠성음료가 순항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재 속에 취임한 박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내실다지기·실적상승·ESG 경영 등 '세 마리 토끼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생활 복귀)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70년생 젊은 대표의 과감한 전략 주효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1% 성장했다. 매출은 1조2077억원으로 9.3% 늘었다.

코로나19 위기 속 이뤄낸 성과라 더 빛난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는 70년대생 젊은 대표의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수익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500여개에 달하는 음료 부문 상품 수(SKU)를 약 380여개로 줄여 비용구조를 개선했다. 음료 공장과 물류센터도 대거 줄여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였다.

음료사업의 경우 제로칼로리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슈거' 등 탄산음료를 포함해 탄산수, 생수, 커피, 스포츠음료 등 다양한 음료 카테고리에서 뚜렷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채널별로는 비대면 마케팅 강화에 중점을 둔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과 브랜드스토어, 오픈마켓 등 판매 활성화로 온라인 채널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비 64.2%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칠성사이다 제로는 지난 1월말 출시 이후 8월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약 7400만캔(250㎖캔 환산 기준)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매달 1000만캔씩 판매되고 있으며 올 한해 1억캔 이상 판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 역시 원당(설탕), 알루미늄(캔원료), 유가(물류비) 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물류 효율화, 페트(PET) 수직계열화(롯데알미늄 PET사업 양수)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견고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배달 및 푸드페어링 트렌드에 대응해 제로 칼로리 탄산제품의 마케팅, 판매채널 확대에 주력했다.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라벨생수 '아이시스 ECO'의 저변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이는 ESG경영 일환으로 이어져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ESG 거버넌스 운영 강화 등의 성과도 냈다.

◇주류 흑자전환 성공, '위드코로나' 기대감↑

주류사업도 박 대표 취임 이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충주1공장에서 생산하던 맥주 '클라우드'는 충주2공장으로 이관시키고 1공장을 수제맥주 클러스터로 변모시켰다.

1공장에서는 다양한 수제맥주 업체의 OEM 생산을 담당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주류 규제가 완화된 점을 발빠르게 활용한 대표 사례다.

주력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은 알코올 도수를 낮춰 '초저도주' 시대를 열었다. 처음처럼이 알코올 도수를 낮추자 경쟁사들도 연이어 16.5도로 도수는 낮추는 등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클라우드 역시 출시 4주년을 맞아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작년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제품 차별화를 과감히 시도했다.

홈술, 혼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실탄산주 '순하리 레몬진'과 하드셀처 '클라우드 하드셀처'가 대표적이다. 다소 낯선 형태의 제품이지만 급변하는 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홈술족 증가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와인 카테고리 역시 다양한 콘셉트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주류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30.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편의성과 선택의 다양성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 시대 상황에도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