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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마친 가상자산 기업들, 서비스 무한확장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1 17:14

수정 2021.10.11 17:16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 확대
이디야커피 이어 서울랜드까지
블록체인 버전 '미르4' 선보인
위메이드트리 게임 2종 준비
페이코인은 이달 1일부터 서울랜드 이용권을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 페이코인 제공
페이코인은 이달 1일부터 서울랜드 이용권을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 페이코인 제공
위메이드트리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신규 블록체인 게임 '갤럭시 토네이도 포 위믹스(for WEMIX)' 모습. 위메이드트리 제공
위메이드트리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신규 블록체인 게임 '갤럭시 토네이도 포 위믹스(for WEMIX)' 모습. 위메이드트리 제공
정부의 규제와 관심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결제, 게임 등 가상자산 서비스를 위해 정부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접수한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간 가상자산을 이용한 사업에 불확실한 영역이 많아 사업 확장에 소극적이었지만, 정부 신고를 통해 법률적으로 안정적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기업들, 본격 사업 확장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이 특금법에 맞춰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를 접수한 뒤 본격 서비스 확장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협력사를 늘려 서비스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신규 가상자산 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신사업 저변을 넓히거나, 가상자산 기업에 투자를 검토하는 등 사업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약 200만명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코인은 지난달 24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후, 전국 이디야커피 브랜드에서 가상자산 페이코인(PCI)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이달 1일엔 서울랜드 이용권도 페이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가을 나들이 시기를 공략한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섰다.

지난달 야심작 미르4 블록체인 버전을 선보인 위메이드트리는 신규 블록체인 게임 2종 출시를 준비중이다.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믹스 위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늘려나가면서 가상자산 위믹스(WEMIX) 토큰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트리도 지난달 24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완료했다.

페이코인이나 위메이드트리는 자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각각의 가상자산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키'를 회사내에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자 신고 의무가 있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업체는 아니다. 특금법이 지갑 사업자가 개인 암호키를 보관하거나 저장하는 프로그램만 이용자에게 제공할뿐, 개인키에 대한 독립적인 통제권을 가지지 않는 경우엔 신고 의무를 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가상자산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ISMS 인증 등 필요한 조건을 갖춰 정부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접수했다고 설명한다.

■금융권도 가상자산 사업에 '눈독'

사업자 신고를 마친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들의 서비스 확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전문 가상자산 수탁사업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KB국민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디지털에셋(KODA), 신한은행이 출자한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NH농협은행이 공동 설립한 카르도 등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들의 사업 확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한 가상자산 수탁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원화 거래가 가능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4개로 좁아진 가운데, 법인 고객이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라며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들은 가상자산을 이용해 사업하려는 일반 기업들의 거래 중개나 보관 등 사업적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커스터디 업체들의 사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에는 증권사도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기업들과 함께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공동 진출한 은행권처럼 증권사들도 투자 등 다각도에서 시장 진출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초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6.15%를 퀄컴으로부터 인수했고, 가상자산 공시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에도 지난해 40억원을 투자했다.
SK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들을 관리하고 수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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