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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디지털 자산 상품화 나섰는데… 한국 금융사는?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1 17:14

수정 2021.10.11 21: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NFT 중심 생태계 커지는 중.. 가상경제 발전단계 맞춰 비즈니스 모델 개발 나서야"
골드만삭스는 디지털 자산 상품화 나섰는데… 한국 금융사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극내 금융회사들이 가상경제 생태계에 생존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NFT가 가상경제에서 유통되는 재화와 콘텐츠의 원본성을 보장해 가상경제 영역 확장의 기반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글로벌 금융사들의 가상경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도 이에 맞춰 NFT 금융상품 개발 등 금융업과 연계한 가상경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가상경제에 복합적 접근 필요"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NFT와 가상경제' 보고서를 통해 변화하는 가상경제 시대에 맞는 금융기관들의 시의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금융사들이 제도적 제약 때문에 지분투자의 방식으로 NFT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자체 사업모델 발굴이나 핵심 기술 개발 같은 복합적인 접근이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NFT가 일차원적인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같은 기존의 제한적 가상경제를 획기적으로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NFT를 통한 디지털 경제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NFT와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 기업을 묶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준비하는 등 디지털 자산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7월 내부에 디지털 자산 그룹을 신설, 가상자산과 NFT, 디파이 등을 포함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가상경제에 기반을 두고 탄생한 금융 기업들도 주목된다. NFT 관리 플랫폼을 표방하는 NFT뱅크는 연결된 고객의 지갑에 담긴 NFT 가치 평가, 현금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2·4분기 기준 NFT 연결 자산액이 2500억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NFT를 담보로 가상자산을 대출해주는 모델인 NFTfi는 NFT 자산의 매력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가상경제 발전단계 맞춰 차별적 전략 세워야"

보고서는 국내 금융사들이 가상경제 부상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선 가상경제 발전단계에 따른 외·내부 과제를 선별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NFT와 만나 급속히 확장되고 있는 현재의 가상경제 환경에 대해선 가상자산 수탁과 STO(증권형토큰)과 연계된 금융상품 개발이나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 보강 등이 필요하고, 향후 완전히 안착될 가상경제 시대에 대비해 가상경제 인프라 및 인공지능(AI) 행원 등의 핵심 기술 개발과 직원 인사, 평가제도 연구 등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미 가상자산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가상경제 플랫폼과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 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조성됐고, 삼성 등 유관기업이 가상경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도 NFT와 금융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만큼 금융사 역시 가상경제 과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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