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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반드시 일자리 감소 아냐" 노동경제학 미국인 3명, 노벨 경제학상 수상(종합)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1 19:51

수정 2021.10.11 19:51

© 뉴스1 (노벨위) /사진=뉴스1
© 뉴스1 (노벨위)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은 미국에서 연구 중인 경제학자 데이비드 카드(캐나다), 조슈아 앵그리스트(미국), 휘도 임번스(미국·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1일(현지시간) 수상자들이 노동시장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고 자연실험에서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최저임금, 이민, 교육의 노동시장 영향을 분석한 카드에 대해 '노동 경제학에 대한 경험적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1992년 현재 사망한 앨런 크루거 프리스턴대 교수와 함께 뉴저지와 펜실베니아 식당에서 최저임금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실험은 통념에 도전해 새로운 분석과 추가적인 통찰력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해서 반드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실제 당시 연구 결과 뉴저지 식당의 최저 임금이 시간당 4.25달러에서 5.05달러로 상승했음에도 고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위 측은 카드 교수에 대해 "자연실험을 이용해 노동시장에 대한 최저임금과 이민 그리고 교육의 효과를 연구했다"며 "1990년대 초반에 시작된 그의 연구는 상식에 이의를 제기해 새로운 분석과 추가적인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카드는 1956년 캐나다 겔프에서 태어나 1983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캐나다의 노동 경제학자이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경제학 교수이다.

또 앵그리스트와 임번스에 대해 위원회는 '인과 관계 분석에 대한 방법론적 기여'로 올해의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는 1990년대부터 앵그리스트와 임번스 교수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정확한 결론이 자연 실험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방법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노벨위는 자연 실험의 데이터는 해석하기 어려우나 이들의 연구는 인과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한 우리의 통찰 능력을 향상시켰다면서 공로를 인정했다.

앵그리스트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나 1989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재직 중이다. 임번스는 1963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태어나 1991년 브라운 대학에서 박사 학위 취득했다. 스탠퍼드대에 재직 중이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을 맞아 1969년 신설한 상이다.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과는 관련이 없지만 화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들처럼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선정된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53차례 수여됐다. 이 가운데 단독 수상자를 배출한 횟수는 25차례이며, 2명 또는 3명이 공동 수상한 사례는 각각 20회와 8회다.

초대 수상자인 랑나르 프리슈(노르웨이)·얀 틴베르헌(네델란드) 2명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89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수상자는 2명이다. 이 같은 이유로 노벨상은 수상자 선정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주로 남성, 백인, 미국인에 편중돼 있다. 올해도 여성 수상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 한 명에 그쳤다. 특히 노벨경제학상은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번 노벨상은 지난 4일 생리의학상을 발표로 시작해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의 수상자 선정을 마쳤다. 노벨상 시상식은 본래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나뉘어 열렸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크로나(약 13억5000만원)가 주어진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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