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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병해충 피해 심각…농업 재해지역 선포 건의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2 17:51

수정 2021.10.12 17:51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늦은 가을장마로 집중호우로 병해충 피해를 입은 전북지역 농민들이 정부에 재해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전북도 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을 기준으로 전북지역 벼 재배면적 11만4509㏊ 중 43.05%에 해당하는 4만9303㏊에서 병해충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류별로는 이삭도열병이 3만376㏊(26.5%)로 가장 많았고 세균 벼알마름병 1만684㏊(9.3%), 깨씨무늬병 8243㏊(7.2%) 등 순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부안이 1만2689㏊로 가장 심각했고 군산 6757㏊, 고창 5930㏊, 남원 5005㏊, 순창 4602㏊, 김제 3972㏊ 등이었다.

조사는 지역별로 표본을 추출해 진행됐다. 전북지역 벼 병해충 피해가 심각한 것은 잦은 가을비에 방제시기를 놓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렸던 병해충이 그대로 남아 가을장마 시기에 급속히 번진 점도 큼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큰 피해를 준 이삭도열병은 나락이 나오기 직전에 방제해야 하는데 그 시기 비가 자주 와 약을 줘도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북지역 농민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최근 "전북에서 발생한 병충해는 명백한 자연재해"라며 "벼가 여무는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늦은 장맛비로 저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재해가 명백한 만큼 정부와 전북도는 피해지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읍소했다.
전북도는 도내에서 발생한 벼 병충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달라고 지난달 말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한 상태다.

kang123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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