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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정부 등 경기도 끝자락 국민평형도 '10억 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2 18:13

수정 2021.10.12 18:13

수도권 집값 급등세 외곽 확산
남양주·시흥·김포 등서도 줄이어
파주운정·평택도 매매 10억 눈앞
전문가 "공급시그널만이 해법"
안산·의정부 등 경기도 끝자락 국민평형도 '10억 시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며 안산, 시흥, 의정부, 김포 등 경기도 외곽 지역의 국민평형(전용면적 84㎡)까지 매맷가 '10억 클럽'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평택 고덕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의 중대형 평수들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1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도 외곽까지 번진 불장(부동산 과열장세)은 빠른 공급시그널로 서울 집값을 잡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지적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힐스테이트 중앙' 전용면적 84㎡가 지난 8월 10억원에 거래됐다. 안산지역에서 국민평형이 10억원을 넘긴 첫 사례다.

이 외에도 인근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달 9일 9억9000만원에,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는 같은 달 10일 9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되며 10억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고잔동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2024년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로 이어지는 신안산선 개통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상록수역 개통 등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구축 아파트들도 올해 초보다 2억원 넘게 오르며 키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늘며 이미 남양주, 시흥, 김포 등에서는 10억을 넘는 국민평형들이 등장했다.

시흥배곧C2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84.9㎡는 지난 6월 10억원을 넘어섰고,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 입주권은 7월 10억원에 거래됐다. 김포 한강메트로자이2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11억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파주 운정신도시와 평택 고덕신도시에서도 10억원 거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주 중개업소에 따르면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109㎡는 지난달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자가 세금 문제로 내년 8월까지 전세로 거주하기로 해 실거래로 볼 수 있다"며 "이 단지는 아직 전용 84㎡가 10억원을 넘긴 사례는 없지만, 3.3㎡당 가격을 고려하면 11억원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는 9억7000만원이며, 호가는 12억원에 형성됐다.

또, 평택 고덕신도시 대장 아파트인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전용 110㎡는 최근 13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9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도 집값은 한 달간 1.68%나 오르며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서도 경기도는 0.41% 오르며 전주 0.40%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대출이 어려워지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 외곽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결국에는 서울에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아야만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집값 상승을 잡을 수 있다"며 "재건축 안전진단,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같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또는 양도소득세 완화로 기존 매물 출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