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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불필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3 01:42

수정 2021.10.13 01:42

[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12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 오른쪽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뉴스1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12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 오른쪽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뉴스1

미국 식품의약청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FDA 과학자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게재한 45쪽자리 보고서에서 데이터에 따르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2차례 접종만으로 중증 악화와 사망을 막아주는데 충분하다고 밝혔다.

FDA 과학자들은 이어 모더나 백신은 부스터샷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일부 실세계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유증상 감염이나 델타변이 등에 관해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연구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데이터는 전반적으로는 현재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거나 긴급사용승인이 난 코로나19 백신은 심각한 코로나19 증상과 사망을 막는 보호력을 충분히 갖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FDA는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의 코로나19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일부 특정 위험군에게만 부스터샷 접종을 허용한 바 있다. 16세 이상의 광범위한 부스터샷 접종 허가 신청은 기각했다.

이번에 FDA 과학자들이 공개한 보고서는 14일 FDA 자문기구인 백신·바이오제품 관련 자문위원회(VRBPAC)에 제출된다.

FDA 내부 판단이 부정적으로 기운 터라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허용은 기대와 달리 그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VRBPAC는 14일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검토한 뒤 이튿날인 15일에는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승인 신청 서류를 검토한다.

VRBPAC 권고 여부에 따라 FDA는 수일 안에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최종결정하고, 이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보낸다.

CDC는 자체 외부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다음주 모더나와 J&J백신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모더나가 지난달 1일 FDA에 제출한 부스터샷 승인 신청서는 접종 대상, 부작용 등에 관해 화이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65세 이상 고령층, 중증 코로나19 고위험 성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은 직장에서 일하는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 부스터샷 부작용은 화이자 부스터샷과 마찬가지로 2차 접종 당시 부작용과 비슷하다고 모더나는 보고했다.

모더나는 한동안 부스터샷 접종 전망으로 실적이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주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공개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탔다.


FDA의 부정적 보고서가 공개된 이날 모더나 주가는 장 초반 급락세를 탔지만 이후 다시 안정을 찾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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