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려대 대선배가 남긴 200억, ‘정운오IT교양관’으로 유지 이어받아

뉴시스

입력 2021.10.13 14:04

수정 2021.10.13 14:04

기사내용 요약
생전에 청년을 후원해온 고인의 유지 받들어 상속재산 기부한 유가족
정진택 총장, 12일 기공식서 “‘사람 중심’의 학문의 전당될 것” 약속
교내 곳곳에 흩어진 실험, 실습실 한 건물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

[서울=뉴시스]사진 고려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사진 고려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가 12일 첫 삽을 뜬 새 강의동의 이름은 ‘정운오IT교양관’이다. 故정운오 회장의 유가족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유산의 200억을 2019년 고려대에 기부한데 따른 것이다. 새롭게 건립될 정운오IT교양관은 자연계 교양실험과 실습을 한 곳에서 담당할 수 있는 강의동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941년 고려대의 전신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고(故) 정운오 회장은 고려대의 ‘대선배’로서 생전에 고려대 출신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젊은이들을 후원하며 청빈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1남 4녀의 자녀들은 정 회장이 1964년 설립한 한강호텔을 매각한 후 상속재산에서 200억 원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유가족은 “아버지가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것을 자랑스러워하셨으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을 먼저 생각하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기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9154.40㎡(5794평)의 규모로 계획된 이 건물에는 첨단 시설을 갖춘 교양 물리·생물·화학 실험실이 각각 마련된다. 이로써 기존에 캠퍼스 곳곳에서 각각 이뤄지던 교양 실험과 실습이 하나의 건물에서 이루어질 수 있게 돼 학생들의 편의도 한 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도체공학과 연구실, 정보보호대학원 연구실과 강의실 등이 입주하여 다양한 연구와 교육이 활발히 이뤄질 예정이다. 실시간 온라인 강의 진행이 가능한 VIRTUAL CLASS,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이끌 오픈캠퍼스 공간 등도 함께 마련된다.

기공식에서 김재호 학교법인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정운오IT교양관을 통해 IT 교양 교육의 혁신적 모델이 제시되고 이곳에서 수많은 창의 인재가 태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고(故) 정운오 선생께서 평생을 바쳐 일구신 귀한 재산을 고려대학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쾌척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그 마음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학교발전과 미래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정진택 총장은 “정운오 회장의 고귀한 뜻을 따라 아름다운 기부를 실천해 준 가족분들 덕분에 창의 융합 미래인재 양성의 공간이 첫 삽을 뜰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학문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는 사회일수록 그 발전의 목적도 그것을 사용하는 대상도 사람이기에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 바로 ‘사람’이다.
따라서 대학은 기존보다 더욱 깊이 있는 전인적 교육에 힘써야 하며, 학생들도 대학에서 폭넓은 교양을 쌓음으로써 21세기형 인재로 성장하는 기초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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