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김만배 녹취록 속 '그분'...사업 초기 '쩐주' 가능성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3 16:03

수정 2021.10.13 16:38

화천대유 초기 투자금 350억원 제공한 투자자일수도
[파이낸셜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피의자 신문으로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피의자 신문으로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에 나온 '그분'의 정체가 사업초기 돈을 댄 '쩐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법조계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화천대유 실소유주로 알려진 '그분'의 정체에 대해 사업 초기 대장동 개발사업에 투자를 한 '제3의 투자자'일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 알려진 SK그룹 최태원 회장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닌 또 다른 인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발 사업의 경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행사를 설립하고 금융권의 대출을 통해 투자 비용의 대부분을 마련하는 구조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보통 개발 사업의 경우 은행권, 증권사 등을 통해 전체 투자금의 80~90%를 대출하게 된다"며 "사업의 규모, 대출 금액, 리스크 등에 따라 다르지만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대준 금융기관은 투자금의 8~10% 정도를 수익으로 가져가게 된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경우 금융기관 PF로 약 7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PF가 진행되기 위해 초기에 약 35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350억원은 각각 사업협약이행보증금 약 72억원, 각종 인허가 용역비 125억원, 자산관리 및 사업관리 수수료 약 95억원, 기타 58억원 등이다.

녹취록에 나오는 '50억원 클럽'에서 언급된 정관계 7인에 대한 뇌물(로비) 자금 350억원을 제3의 투자자(그분)가 마련했을 수도 있다.

화천대유 사업의 경우 출자금은 약 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의 1000% 수익은 이 출자금을 기준으로 4040억원의 배당수익을 계산해 나온 것인데 이는 잘못된 계산법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초기 투자금 350억원과 PF 대출에 들어간 이자비용 등을 제외해야 정확한 수익이라는 것이다.

김예림 변호사는 "김만배씨의 경우 화천대유의 100% 실제 소유주라기 보다는 이름을 제공하고 사업을 진행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 분'이라는 실제 소유주가 있다면 사업 초기에 자금을 댄 또 다른 투자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F대출: 특정 프로젝트의 사업성(수익성)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자금을 되돌려 받음. 주로 부동산개발 관련 사업에서 PF 대출이 이뤄진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