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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공공의료기관 정착… 경쟁력 갖춘 종합병원 도약"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전국 최초 시민 발의 개원 1주년 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원장
코로나 악재 터져 4개월 늦게 개원
중증환자 에크모 치료후 역량 인정
개원 1년만에 환자 23만여명 찾아
신뢰받는 지방의료원 새 역사 창조
"1년 만에 공공의료기관 정착… 경쟁력 갖춘 종합병원 도약"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의료원장은 개원 1주년을 맞아 "책임지는 성남시민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 종합병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년 만에 공공의료기관 정착… 경쟁력 갖춘 종합병원 도약"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성남시의료원 전경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민의 병원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 종합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시민 발의로 건립한 성남시의료원이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는 성남시의료원 개원에서부터 큰 영향을 미쳤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3월 17일 개원했어야 했던 성남사의료원은 당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갑작스레 개원을 무기한 연기해야만 했다. 결국 제대로된 개원 행사도 하지 못하고,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먼저 시작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지난 1년간 성남시의료원을 찾은 시민들은 무려 23만3439명에 달하며 인정받는 공공의료기관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지난 12일 개원 이후 1년여만에 다시 만난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은 "시민의 병원을 경쟁력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완성시켜야 하는 사명과 국가적 감염병 재난에 대한 공공병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큰 중압감을 느겼다"며 "결과적으로 성남시민은 물론 국민들에 대한 공공의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 악재, 쉽지 않았던 시간들

이 원장은 성남시의료원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뭐 하나 쉽지 않았다"면서도 "절반은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지난해 7월 사업비 1691억여원을 투입해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부지 2만4711㎡에 지하 4층, 지상 10층(연면적 8만5684㎡) 규모로 지어졌으며 509병상을 갖췄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대 규모로, 성남시 10개 시민단체가 시민 1만8525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 발의로 건립을 추진한 성공적인 공공의료 모델로 손꼽힌다.

지난 2006년 '시립의료원 설립·운영 조례안'이 제정된 것을 기준으로 할 경우 개원까지 무려 14년이나 걸렸다.

특히 성남시의료원은 2013년 11월 착공했지만,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에 따라 공사가 지원되고 개원이 늦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3월 예정이었던 개원이 무기한 연기되는가 하면, 시민들을 위한 일반 진료보다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역할을 먼저 수행해야 했다.

개원 1주년을 맞은 올해도 의료진들의 수고를 알리지도 못한채 제대로 된 기념행사도 열지 못했다.

이 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성남시의료원 의료진과 구성원들 모두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자신한다"며 "신뢰받는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의 건강증진 실현이라는 미션을 구현하기 위해 끈임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의 순간에 빚난 공공의료 역할

위기의 순간들도 많았다. 2019년 12월 시범 진료를 시작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면서 감염병 치료병원으로 지정돼 코로나 환자를 맡아 치료하게 됐다.

그것은 정식개원 전부터 코로나 환자를 수용했기 때문에 코로나 환자 치료병원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일반 시민들이 찾아오지 않는 등 내원객 수가 적어지고, 예상보다 적자 폭이 증가해 성남시 재정에 부담을 키웠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의료진과 직원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견디지 못하고 의료원을 이탈하는 의료진도 발생했다.

이 원장은 "당시 주변에 경쟁력이 높은 병원들이 많아 굳이 성남시의료원을 찾을 이유가 없어 기피하는 현상까지 있었다"며 "선별진료소 운영에서부터 코로나 감염환자 입원 치료까지 밀려드는 환자들로 정신이 없었지만 의료진들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코로나19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50대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의료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성남시의료원 의료진들의 의료 기술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당시 많은 분들이 성공적인 치료 사례에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회상했다.

■책임지는 응급의료 기관이 목표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건립된 만큼, 성남 시민들을 위한 일반 진료도 포기하지 않고 빈틈 없이 대응했다.

현재 성남시의료원은 개원과 동시에 11개 진료과를 시작으로 운영됐으나 지금은 무려 22개 진료과로 확대해 외래 및 입원, 수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공의료에 대한 역할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공의료사업으로는 가정간호사업, 건강증진병원 운영, 금연치료 활성화, 취약계층 의료지원사업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합병원의 개원 과정은 방향성을 가지고 속도감을 잃지 않으면서 계획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남시의료원은 개원을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거의 2년을 보내고 있지만 의료기능 면에서는 '책임지는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 종합병원이 개원해 주변 경쟁병원들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발전하기까지에는 최소한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벌써 개원 1주년이 지났다"며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방의료원의 새 역사를 써나가려는 성남시의료원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성남시에서 경쟁력이 있는 종합병원'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