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원팀 시동 건 與·이재명, 대선 가도에 켜진 ‘빨간불’

뉴스1

입력 2021.10.14 12:02

수정 2021.10.14 13:3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송영길 대표와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송영길 대표와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두고 불거진 갈등이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승복 선언으로 일단 봉합되는 모습이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는 평이 나온다.

일부 강성지지자들의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경선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도 미비한 상황이어서 지도부는 물론 이재명 후보 측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경선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접수한다.

이 전 대표 캠프 전략실장을 맡은 김광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날 라디오를 통해 "유권자자로서의 법에 보장된 권리기 때문에 문제 삼을 순 없다"며 "너무 비난조로 보시지 말고 이분들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한 하나의 방법과 시간의 과정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송영길 대표가 전날 방송에서 이 전 대표의 일부 강성지지자들이 '경선 무효표' 논란으로 지도부를 비판하는 데 대해 "거의 일베 수준으로 공격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반론이다.

송 대표의 발언으로 이 전 대표 측 지지자의 반발이 커지고 있고,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선을 막 마치고 원팀 레이스를 시작하는 민주당 지도부가 스스로 원팀 기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은 물론 이재명 후보로서도 국민의힘보다 한 달가량 앞서 최종 후보 확정으로 인한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여론조사에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 부담되는 건 마찬가지다.

실제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유권자 2027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40.3%가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오면 그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또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후보로 홍준표 의원이 나올 때도 홍 의원(29.9%)에게 이 후보(13.3%)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 전 대표의 경선 결과 수용(13일)이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경선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15% 수준 이탈도 심각하게 볼 상황에서 15% 수준 흡수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로서는 빨간불이다. '원팀' 구축 방향과 내용이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당과 이 후보 측은 원팀을 위한 용광로 선대위 구성과 함께 오는 18일과 20일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오늘부터 우리 모두는 제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한 '깐부'라며 "원내도 이 후보의 본선 경쟁력 강화와 지지율 극대화를 위해 입법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송 대표 또한 전날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모든 분들의 에너지를 통합시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고 상임고문의 지혜를 얻어 14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이 후보의 직접 출석은 물론, 민주당 차원에서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 후보의 국감이 지지율 향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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