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입 소방관 백혈병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6:16

수정 2021.10.14 16:16

지난달 말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김민재 소방사. 소방청 제공
지난달 말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김민재 소방사. 소방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임용 3년차 신입 소방관이 어린이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소방청은 부산 북부소방서 화명119안전센터에서 일하는 김민재 소방사가 최근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김 소방사는 소방관에 임용된 다음해인 2020년 3월 대한적십자사 헌혈의집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최근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9월 29일 기증했다.

김 소방사의 조혈모세포 기증은 양산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조혈모세포이식실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내의 영향이 컸다. 평소 아내로부터 한창 뛰어 놀 나이에 병원 무균실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김 소방사는 "기적에 가까운 2만분의 1의 확률로 도움 요청이 왔는데 이를 망설이거나 거절하는 것은 소방관으로서 재난현장의 구조대상자를 발견하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건강관리를 잘해서 다시 이런 기회가 찾아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흔쾌히 돕겠다"고 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이식을 위해선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일치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기증자는 3~4일 정도 입원을 해야하고 채혈시간도 3~4시간 정도 걸린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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