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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가 부른 고향 노래"…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 음반 발표

뉴스1

입력 2021.10.14 17:39

수정 2021.10.15 11:22

정읍역사문화연구소의 김재영 이사장이자신의 사비를 털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풍류를 노래한 음반을 발표해 화제다. © 뉴스1
정읍역사문화연구소의 김재영 이사장이자신의 사비를 털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풍류를 노래한 음반을 발표해 화제다. © 뉴스1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 정읍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역사학자가 자신의 사비를 털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풍류를 노래한 음반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음반의 기획자이자 작사가인 정읍역사문화연구소의 김재영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이사장은 30여년 동안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한 실증사학으로 다져진 정통파 역사 학자다. 그는 무성서원이 있는 칠보면 원촌마을에서 태어나 최치원이 술잔을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는 유상대가 있는 동편마을에서 자랐다.


김 이사장은 1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정읍의 역사문화자원을 가사로 한 음반을 내고 싶었다"며 이번 음반 제작의 배경을 밝혔다.

음반에는 '향기로 만나자'를 비롯해 지역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샘고을 정읍', 2019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무성서원을 노래한 '무성서원', 막걸리를 예찬한 '아무튼 정읍 막걸리', '녹두꽃 피던 그 자리' 등 총 다섯 곡이 실렸다.

다섯 곡 중 한곡은 동학농민혁명의 배경이 되는 배들평야에 서서 전봉준을 회상하는 가사로 본인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나머지 곡들은 자신이 쓴 가사를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에게 부르게 했다.

김 이사장은 "이 음반이 정읍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정읍을 기억하는 모든이들에게는 노랫말을 통해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도 시가되고, 시도 역사가 되며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과 확신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김 이사장은 전통 클래식 음악과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즐겨 듣고 있으며 7080을 대표하는 악기인 기타 연주도 수준급이다.


'정읍의 유홍준'으로 불리는 김 이사장은 원광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와 전남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민족운동사와 정읍', '일제강점기 보천교의 민족운동', '근현대 인물 한국사'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지역 막걸리의 가치제고와 막걸리 산업의 진흥방안', '호남인재 양성의 산실 영주정사와 영학숙'이 있다.


현재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에서 활발한 역사인문학 강의를 통해 시민들에게 향토문화와 역사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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