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 명품 수요 힘입어… 유통 ‘빅3’ 실적 회복세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7:41

수정 2021.10.14 18:51

신세계 3분기 영업익 300% 상승
백화점·면세점 매출 성장 덕분
롯데쇼핑 영업익 1392억
현대百도 작년보다 42% 늘어
"위드 코로나에 4분기도 성장 전망"
백화점 명품 수요 힘입어… 유통 ‘빅3’ 실적 회복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온 유통업계 '빅3'가 올해 3·4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역기저 효과에 백화점의 경우 패션과 MZ세대가 명품 판매에 가세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3·4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1017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303.56%나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과 면세점의 매출이 성장한 덕분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8월 중순까지 크게 위축됐던 백화점 판매가 9월에 빠르게 회복돼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4%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신세계의 지난 9월 매출액(별도 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53% 늘어난 15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이 하루 적었음에도 매출은 더 늘어난 것이다. 특히 대구신세계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43.7% 늘어난 6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여전히 명품이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마진이 높은 의류 매출은 전분기에 이어 각 복종별로 15% 이상 높은 성장세가 지속돼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66% 늘어난 1688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종대 연구원은 "할인점 사업은 무난한 증익이 예상된다. 전문점과 호텔, 이마트24 모두 구조조정과 투숙률 상승, 점포수 확대 효과 등으로 증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트레이더스의 외형 성장률 저하와 쓱닷컴의 마케팅 비용 증가 부담은 증익 폭은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4%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의 경우 명품·패션 수요 호조에 힘입어 국내 기존점 성장률이 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등에 힘입어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02% 늘어날 전망이다.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6%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박종대 연구원은 "명품 카테고리가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영패션·남성·아동스포츠 등도 10~20% 성장하면서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면세점 매출은 9월 실적 회복으로 전분기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있는 올해 4·4분기 전망은 더욱 밝다. 신세계와 이마트,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SSG.COM 유료 멤버십 출시 효과 등을 통해 4·4분기부터 빠른 매출 회복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백화점들도 4·4분기 성수기 시즌 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는 기대감을 높이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심리도 있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여전하기 때문에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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