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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대형 원전 주설비 마무리…"내년부터 SMR 총력"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8:12

수정 2021.10.14 22:01

신고리 6호기 주기기 연내 출하
두산重 대형 원전 주설비 마무리…"내년부터 SMR 총력"
두산중공업이 현재 진행중인 마지막 대형 원자력발전 사업인 신고리 6호기 주기기 출하를 연내 마무리한다. 두산중공업은 내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위해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 4·4분기 중 신고리 6호기의 주기기 가운데 하나인 증기발생기 출하를 진행할 계획이다. 증기발생기의 경우 당초 3·4분기 중 출하가 예상됐지만 4·4분기로 일정이 조정됐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이미 신고리 6호기의 원자로를 출하해 증기발생기를 마저 출하하면 진행중인 대형 원전 사업을 일단락하게 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증기발생기 출하를 마무리하면 원전에 신규로 들어가는 큰 주기기 사업은 마무리된다"면서 "다만 오래된 증기발생기 등 기존 제품의 교체 수요와 함께 신고리 원전 준공시기인 2024~2025년 원전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앞으로는 대형원전 보다는 SMR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과 경제성이 개선되고 적은 부지면적에도 건설이 가능해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원전 주요 국가들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은 지난달에는 고온가스로 SMR을 개발중인 미국 엑스-에너지와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고온가스로는 테니스 공 모양의 핵연료를 사용하며 운전 중 약 600도의 높은 열이 생산돼 다양한 산업의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온을 활용해 보다 경제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엑스-에너지 SMR 주기기의 제작방안 연구, 시제품, 제작, 설계 최적화 방안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4400만달러 지분을 투자했던 뉴스케일파워에 추가로 6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기존에 확보해둔 공급 물량과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게 된 물량 등 기자재 공급 물량을 수조원 규모로 확대하게 됐다.
아울러 SMR을 활용한 수소 및 담수 생산 분야까지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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