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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 발전기로 탄소배출 대폭 절감” [fn 이사람]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8:48

수정 2021.10.14 20:51

친환경 행보 걷는 SK에코플랜트
임인묵 수소오퍼레이션그룹장
美블룸에너지와 SOFC 독점계약
수소사업 전개중인 SK에코플랜트
에너지소외지역에 LNG망 구축
전방위적 ESG 경영 드라이브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로 탄소배출 대폭 절감” [fn 이사람]
SK에코플랜트는 올해 5월 사명을 바꾸면서 친환경과 신에너지를 두 가지 핵심 사업가치로 제시했다. 글로벌 산업계가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지만 건설사로선 건물을 짓거나 플랜트사업 전개 과정에서 이를 지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선도하는 기업에 대한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주력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선택했다. 해당 사업의 실행을 담당하고 있는 수소오퍼레이션그룹의 임인묵 그룹장(사진)은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역할이 10년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고, 이에 회사도 추구하는 가치의 방향전환이 필요했다"며 "기존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수소연료전지"라고 말했다.

특히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부문은 분산전원으로 활용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질소산화물이나 황산화물 등 유해물질 배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석탄화력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국내 독점공급권 계약을 하며 수소사업에 본격 나선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해당 전지 국산화를 위해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기도 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SOFC가 현존하는 연료전지 중 최고의 효율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임 그룹장은 "우수한 성능을 지닌 연료전지의 독점공급권을 바탕으로 주기기 설치와 운영까지 하나의 패키지 개념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발전효율과 함께 사회적 가치까지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의 경영방침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완공한 경기 파주의 연료전지발전소를 일례로 들었다. 파주 발전소는 친환경 발전에 더해 LNG망 구축으로 에너지 소외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주민 상생형 사업이다.

이 같은 연료전지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성과는 이미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 전체의 연간 수주실적에서 연료전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량으로, 올해도 작년 대비 수주가 20~3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그룹장은 수소연료전지 부문을 "생각하는 만큼 이뤄지는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아직 시장 규모가 작고, 연료전지의 스택 기술력에 따른 진입장벽이 높아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SOFC에 열회수 모듈을 탑재, 세계 최초로 열공급형 연료전지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이 향후엔 친환경 도시 구축이란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근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그룹장은 "전력 생산이 친환경 방향으로 가면서 향후 발전소를 분산체계로 갈 수밖에 없다"며 "수소연료전지 발전기가 모이면 '에코산단'이 형성될 것이고, 나아가 '에코시티' 디벨로퍼가 되는 것이 회사의 궁극적인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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