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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천대유 돈줄 엠에스비티 전 대표 대장동 묻자 "우리는 무관"

[단독] 화천대유 돈줄 엠에스비티 전 대표 대장동 묻자 "우리는 무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홍천=뉴스1) 박동해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주요 투자자인 '엠에스비티'의 전 대표이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해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침묵했다.

지난 14일 강원 홍천군의 자택 부근에서 뉴스1 기자와 만난 이모 전 엠에스비티 대표(55)는 화천대유 투자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대답해 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변호인을 선임했다며 관련한 질문은 해당 법무법인을 통해 달라고 답변을 피했다.

이씨는 2010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엠에스비티의 대표를 지냈다. 엠에스비티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화천대유에 131억원을 투자했으며 약 4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대장동 사업의 투자를 결정한 것의 배경에는 대장동 사건의 관계자들과의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씨는 2013년 10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장동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정영학 회계사가 한때 대표직을 맡았던 '판교에이엠씨'(옛 대장에이엠씨)의 사내이사를 지냈다.

판교에이엠씨는 지난 2011년 대장동 지역의 민간개발을 추진하던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의 자산관리회사다.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는 대장동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49%의 지분을 보유해 대주주로 있는 회사였다.

더불어 이씨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당시에도 금전신탁 형식으로 투자를 한 '에이치위례피엠'에서도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법인의 등기부등본에는 정 회계사의 부인인 김모씨(53)가 사내이사로 올라와 있다.

이씨에 이어 이 법인의 대표로 앉은 사람 또한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와 동업 관계로 알려진 정재창씨(69)다. 정씨는 정 회계사, 남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함께 사업을 해온 인물로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3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씨와 주소지를 공유해 부인으로 추정되는 김모씨(53) 역시 화천대유 관계자들과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지난 13일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7호의 실소유주인 배모씨가 기자로 근무하던 시절 이씨의 부인인 김모씨를 수차례 인터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씨는 과거 부동산전문가로 활동해왔으며 엠에스비티에서는 2013년 3월까지 감사역을 맡기도 했다.

현재 김씨는 '저스트알'이라는 이름의 부동산 개발업체의 소유·운영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에이치위례피엠에 더해 같은 방식으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 투자한 위례투자일호, 위례투자이호, 위례파트너삼호 4개사 모두 2013년 설립 당시 저스트알이 소유했던 서울 강동구의 건물에 본점 주소지를 두었다.

그중 위례투자이호에는 남 변호사의 아내 정모씨(45)가, 위례파트너삼호에서는 정 회계사의 부인 김씨가 사내이사로 일한 바 있다.

뉴스1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들과의 관계, 투자를 진행하게 된 배경, 현재 회사의 운영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엠에스비티의 현 대표이사인 박모씨(56)는 김씨의 회사 저스트알의 지배인으로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일을 해왔다.
또 박씨는 이씨가 대표로 있는 또 다른 법인의 등기부등본에도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지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법인등기상 지배인은 대표이사를 대신해서 영업을 맡은 대리인을 말한다. 이씨와 김씨 부부의 회사에서 이들을 대리해 일을 하는 박씨가 엠에스비티의 대표를 겸임해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