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커지는 'S의 공포'…이미 진행중? 아직 이른 우려?

커지는 'S의 공포'…이미 진행중? 아직 이른 우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물경제 회복세는 주춤하면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스태그네이션+인플레이션) 우려가 번지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여만에 최대폭 상승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지난달 1.9% 올랐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 하락,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채권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이라는 '트리플 약세'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하는데다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겹치며 가중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융시장에도 전이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4분기 물가상승 요인이 더 많다고 보고 있지만 관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월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에 반영되는데다 국제유가와 환율, 원유가격 상승과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작년 4분기 기저효과도 겹쳐서다.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효과 소멸도 상방요인으로 꼽힌다.

여기다 국책연구기관에서도 "우리 경제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초 식료품 중심으로 오르던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고, 최근의 불안정한 경기지표 개선세와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은 좋다고 보기 어렵다"며 "결합해서 보면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중국 전력난 등으로 물가가 올랐고, 최근 경기는 전년대비 기저효과로 지표상만 회복됐을 뿐 침체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고 스태그플레이션 기미를 언급했다.

반면 스태그플레이션 진단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성장은 재정수입으로 인한 것이라 정부 기여도가 상당히 높아 실제 (경제성장률은) 2%가 안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스태그네이션(경기침체)에는 해당되고, 인플레이션은 지금 (물가상승률이) 계속 2%를 넘고 있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는 쉽지 않고 내년 3월이 지나봐야 한다"며 "지난해 3월부터의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빠지려면 그 이후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성장률이 올해 4% 남짓, 내년 3% 수준으로 전망되고, 잠재성장률을 2%대라고 하면 올해와 내년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봤다.

이어 "공급애로로 인한 병목현상에 성장이 발목잡히면 물가가 오르면서 성장이 지연돼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국면이 나타날 순 있지만, 큰 회복의 흐름이 꺾인 건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본격적으로 부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 이처럼 경제 전반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를 살려 대면업종 등 경기회복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위드 코로나 이후 한국 의료체계가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관리가 되면 경제가 회복되겠지만, 확진자가 폭증하고 다시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 회복은 또 미뤄질 수 있다"며 "결국 코로나19 추이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