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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131억 투자’ 엠에스비티 대표 해외로 잠적?

뉴스1

입력 2021.10.15 05:06

수정 2021.10.15 11:11

지난 14일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엠에스비티 현 대표이사 박모씨의 주소지 모습. 엠에스비티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의 주요 투자사 중 하나다. 2021.10.14/뉴스1 © News1 김도엽
지난 14일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엠에스비티 현 대표이사 박모씨의 주소지 모습. 엠에스비티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의 주요 투자사 중 하나다. 2021.10.14/뉴스1 © News1 김도엽

(논산=뉴스1) 김도엽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거액을 투자한 투자사 중 한곳인 '엠에스비티'의 현 대표이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이후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14일 뉴스1은 엠에스비티의 현 대표이사인 박모씨(56)의 주소지가 있는 충남 논산시의 한 주택을 찾았으나 박씨는 집안에 없었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은 박씨가 해당 주택을 가끔 찾아오기는 했지만 한달 전부터는 방문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지난해 10월5일 엠에스비티 대표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도 회사 등기부등본상 대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박씨는 엠에스비티의 지분 89.5%를 소유하고 있는 크로체코리아의 대표이사에도 올해 1월 취임했다.

박씨의 주택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여기는 박씨의 집이 아니라 박씨 고모의 집인데, 고모는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이라면서 "박씨가 지난달 한차례 찾아와 외국으로 몇 달간 출장을 가게 됐다고 말한 뒤 더이상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다른 주민 B씨도 "미국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외국으로 이미 출국한 것으로 안다"며 "집을 관리하러 간혹 오긴 했는데, 요즘은 통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현재 박씨의 주택은 대문이 굳게 닫힌 모습이었다. 기자와 만난 주민들은 대부분 박씨를 안다고 답했다. 다만 집을 관리하러 한번씩 내려왔을 뿐, 며칠씩 머물다 가는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또 외국으로 출장을 간다고는 말했지만, 어떤 연유로 출장을 가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엠에스비티 사무실이 있는 곳에서도 박씨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지난 13일 엠에스비티의 회사 주소지가 있는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불은 꺼져 있고 직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사무실 내부의 짐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엠에스비티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화천대유에 131억원을 투자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엠에스비티가 투자의 대가로 화천대유가 시행한 아파트 단지 1개 필지의 수익 400억원을 가져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엠에스비티는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를 통해 화천대유 측에 투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엠에스비티가 화천대유에 투자를 개시한 2015~2016년에 대표를 맡았던 이모씨(55)가 정 회계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배당 수익을 얻기 위해 설립된 법인 중 하나인 '에이치위례피엠'의 대표를 맡기도 했는데 이 법인의 사내이사로 정 회계사의 부인인 김모씨(53)의 이름이 함께 올라와있다.
이씨에 이어 이 법인의 대표로 앉은 사람 또한 정영학 회계사와 동업 관계로 알려진 정재창씨(6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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