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본캐 되찾기' 프로젝트…"낡은 보수 선그어야 중도층 잡는다"

뉴스1

입력 2021.10.15 06:03

수정 2021.10.15 06:0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 2020.10.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 2020.10.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중도층 표심을 사로잡을 방안을 고심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측은 이른바 윤 후보의 '본캐(본래 캐릭터)' 되찾기 전략을 그 돌파구로 정했다. 기성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던. 국민의힘 입당 전의 '윤석열다움'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내부 분석에 따라서다.

윤 후보의 국민캠프는 공보팀을 비롯해 내부에 있는 모든 팀이 이 같은 단일 기조로 움직이도록 내부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캠프 관계자는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존 전략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본선(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 기조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상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 50대 이상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는데 캠프는 이를 기반으로 최종 대선 후보 타이틀을 따내는 데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 우리가 (대선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탈(脫) 진보 인사, 청년층처럼 현재 취약한 부분까지의 확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캠프가 주목하는 것은 '자연인 윤석열'이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벗어던진 뒤 지난 7월 입당할 때까지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여야 차기 대권주자를 통틀어 1위였다.

윤 후보는 검사 시절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 수사를 맡았다가 좌천당한 뒤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사건 수사팀장으로 복귀했다. 문재인 정권의 첫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직을 맡았다가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에 반발해 사퇴했다. "진영에 상관없이 그냥 현직 대통령이 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배경이다.

캠프는 이때 윤 후보가 중도층에게 가졌던 소구력이 국민의힘 입당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사그라들었다고 보고, 구체적으로는 기성 정치권 논리에 지나치게 휘둘렸다는 점을 그 이유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호랑이 굴에 호랑이 잡으러 들어간 신인인데 지금 오히려 늙은 호랑이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며 "낡은 보수를 다 새로 혁신하고 구태정치를 완전히 혁파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근식 국민캠프 비전전략실장은 통화에서 "낡은 보수와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부정부패를 단호하게 처벌하는 이미지를 재복구해야 한다"며 "지난 3,4월 압도적인 지지율의 윤석열 본캐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윤 후보의 '당 해체' 발언도 이 같은 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당내 다른 후보들을 겨냥해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정권이 넘어갔겠으며 제대로 했으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나"라며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또 대통령 하겠다고 나왔는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정권을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고 정말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는다"며 "참 당이 한심하다. 정권 교체하려면 우리 당부터 바꿔야 한다. 우리 당이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저 혼자로도 안된다. 우리 당이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즉각 당내 후보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지만 윤 후보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전날(14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이 더 쇄신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캠프는 앞으로 이 같은 단일 기조로 캠프 내 모든 팀이 단일대오하도록 체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공보팀을 재편해 원보이스 체제로 가다듬었다.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이번 주 중 전략실 산하에 전략조정회의 만들어서 각 팀이 동일전략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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