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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고환율·고유가 '이중고'에 울상…수익성 먹구름

항공사들 고환율·고유가 '이중고'에 울상…수익성 먹구름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 등이 세워져 있다. 신 2020.5.1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항공사들 고환율·고유가 '이중고'에 울상…수익성 먹구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2021.10.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최근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항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사는 항공기 임대료와 항공유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장부상 환차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200원에 육박(원화가치 하락)하면서 항공사들은 환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12일 장중 1200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 지난해 7월28일 1196.9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항공업계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대부분 항공사는 항공기를 해외에서 장기로 임대하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달러로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게 된다.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각각 560억원과 34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을 대비해 파생상품 등을 이용해 환 헤지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며 "그럼에도 외화로 항공유 등을 결제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환율과 유가의 동반 상승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수송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그러나 3분기에는 환율과 국제 유가가 동반 급등하면서 수익을 내기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이후 2배 이상 올랐다.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업계는 통상 유가가 낮을 때 계약을 맺는 식으로 위험을 관리해왔지만,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위축돼 평년 수준의 연료를 비축해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항공기 유류 소비량이 3300만 배럴 수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35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약 15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악재 출현에 항공업계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1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350원(1.12%)과 550원(2.27%) 내린 3만750원과 2만3600원에 마감됐다.
제주항공(-1.33%), 진에어(-2.67%), 티웨이항공(-2.36%) 등도 하락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항공유가는 배럴당 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급등했다"며 "향후 수요 회복에 따른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연간 순손실 발생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