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경선 도중 이낙연 캠프에 합류,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이 이낙연 지지자들을 너무 몰아 세우면 안된다며 그들에게 여유를 주고 어느 때보다 넓은 포용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14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제가 경선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승부가 거의 굳어졌다고 보이는 시점(9월 16일)에 이낙연 캠프에 가담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이낙연을 지지했던 수많은 지지자들이 너무 공격을 많이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즉 "그분들이 '무자격자 혹은 비개혁적인 수박 정치인'이라고 왜 외치지 않느냐는 등의 공격을 너무 많이 받았다"며 "(상처를 받은) 이분들이 마음이 민주당에서 떠나가는 게 느껴져 '아니다. 당신들과 함께하는 민주당 정치인이 있다'라는 메시지가 필요해 합류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송영길 대표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는 이낙연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와 다름없다"고 한 것은 "치명적이다"며 "(송 대표가) 공격을 받아 화가 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인데 평의원이었다면 모르겠지만 당대표였기에 (일베 발언은) 민주당이 다 그렇게 하는 걸로 착각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베는 저쪽 보수진영에서 얘기하는 빨갱이와 같은 색깔론이다"며 "함께할 수 없는 집단, 사람 이런 걸 지칭하는 것으로 사람 전체를 배척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송 대표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그분들(이낙연 지지자) 발언이 좀 과격하거나 극단적인 발언을 했더라도 그들의 마음을 모아서 같이 가야 되는데 '너희들 일베야', '너희들 빨갱이야', '너희들 마녀야' 이런 색깔론적인 규정을 하게 되면 문제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며 "당 대표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으로 감정이 격해서 나온 표현이긴 하겠지만 조심해야 된다"고 쓴소리 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원팀'을 압박하는 분위기에 대해 김 의원은 "정치인들은 막 쪼아도, 압박해서 빨리빨리 원팀해라 해도 되는데 유권자들은 약속한 것이 없다"며 "시차 적응이 필요한데 바로 출근해라, 이러면 근무가 안 된다. 시차 적응 기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모아나가는 그런 흐름이 좀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는 말로 당과 이재명 후보가 시간을 갖고 그들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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