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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신용평가, 인허가 받아..유진·NH·메리츠·SK 등 증권사서 투자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의 인허가로 16년 여만에 신용조회회사가 탄생했다. 기술신용평가(TCB) 사업자에 도전한 한국기술신용평가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기술신용평가는 기술평가 및 밸류에이션(가치측정) 특화 등 비가격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당국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업신용조회업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술신용평가업 허가를 얻었다. 지난해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 시행령등 개정 이후 국내 최초로 기업신용조회업 인허가를 마친 사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신용정보회사는 나이스평가정보(1985년 설립), SCI평가정보(1992년), 이크레더블(2001년), 나이스디앤비(2002년), 한국기업데이터(2005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2005년)가 있다.
앞서 한국기술신용평가는 지난해 설립,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 기술신용평가업(기업CB) 예비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기업CB영역은 신용정보법 개정안으로 새롭게 생겨난 사업이다.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TCB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TCB는 적정한 기술평가를 통해 우량한 기술을 통한 사업화 제품 및 상품이 회사의 성장과 수익성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기술신용평가는 VC(벤처캐피탈),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 투자 심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TCB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혁신모험펀드 활성화를 위해 융자 뿐 아니라 투자에 특화된 기술신용평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
특히 향후 지식재산(IP) 금융 및 자본시장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따른 새로운 수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기술신용평가 관계자는 "기술의 미래성장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론의 정교화 등 비가격적 경쟁이 필요하지만 시장에서의 수수료 하락 압력과 그에 따른 업무 원가 절감 필요성 등으로 인해 기존 TCB사들은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TCB사들의 경우 모두 ‘겸업 승인’에 의한 기업신용조회업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모두 기술평가 보다는 신용정보 및 신용평가 위주"라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소수의 기관만이 TCB평가기관으로 지정돼 과점적 구조를 띄고 있고, 이는 경쟁을 제한시켜 평가의 다양성 및 전문성 부족을 초래하고 있으며 전문평가기관의 추가 지정을 통한 저변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기술신용평가 관계자는 "단순한 시장점유율 게임보다는 콘텐츠와 전문성의 차별화에 기반한 품질 경쟁을 통해 시장의 새로운 ‘혁신 도전자’가 되고자 한다"며 "TCB사들의 전문성을 원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의 ‘자정(自淨)’ 능력을 제고하고, 자생할 수 있는 기술금융, IP금융생태계가 만들어지기를 의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허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오랜 기간 신용평가업에서 쌓은 경험과 더불어 젊고 유능한 전문가들과 함께 IB, VC에서 경험을 쌓아온 주주사들과 함께 기술기업, 혁신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술신용평가의 주요 주주로는 위즈도메인(40%)을 중심으로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등 4개 증권사가 각각 10~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 80억원 규모로, 책임자는 남욱 대표다.
기술신용평가회사로는 유일하게 130여개국, 2억여개의 기술특허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IP Score(개별 기술특허의 기술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평점과 등급을 산출), K-IP Value(개별 기술특허의 가치를 평가, 평가금액을 산출) 등 여느 TCB사에서도 제공하지 못하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기술신용평가 관계자는 "콘텐츠를 통해 과거 기술 정보와 금융정보 사이의 융합을 촉진, 더욱 가치있는 기술신용정보를 금융기관 친화적 방식으로 제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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