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

[fn스트리트] 키아프 서울

[fn스트리트] 키아프 서울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이하 키아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올해로?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인?키아프는 세계?10개국?170여개 갤러리가 참여, 13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사진=뉴스1
2019년 기준 644억달러에 달하던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가 2020년 501억달러로 움츠러들었지만 같은 해 세계 자동차반도체시장(380억달러), 음반시장(216억달러)보다 더 큰 규모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미술시장 평균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0.1%가량인 데 비해 세계 10대 경제국인 우리는 0.02%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이다.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5000억원에 낙찰된 후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국내작품은 김환기의 '우주'가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원에 낙찰돼 국내 미술품 사상 최고가 기록을 보유 중이다.

세계 3대 아트페어라고 하면 스위스 바젤, 프랑스 피악, 영국 프리즈를 꼽는다. 최정상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은 2013년부터 홍콩에서 개최돼 평균 1조원의 매출을 자랑했다. 프리즈는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에서 열린다. 그러나 홍콩이 정치불안에 휩싸이며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자 대안으로 서울이 급부상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7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650억원의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개장 첫날 350억원어치의 미술품을 팔아 화제를 일으킨 키아프의 매출 실적은 2019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인 310억원, 올해 5월 열린 '아트부산' 매출 350억원과 비교하면 갑절 수준이다. 코로나 19 와중에도 8만8000여명이 다녀갔다.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프리즈 서울'이 열린다고 한다. 한국화랑협회는 키아프 서울을 영국 프리즈와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두 행사가 함께 열리면 말로만 듣던 세계 최고 화랑들이 세계적 미술품을 선보이게 된다. 세계적 컬렉터들이 거래에 나서면 4000억원에 불과한 국내 미술시장이 2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서울이 홍콩을 대체할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