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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또 폭등...러, 공급 동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9 02:48

수정 2021.10.19 02:48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유럽 천연가스 공급 물량을 동결하면서 18일(현지시간) 가격이 18% 폭등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8일 푸틴 대통령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유럽 천연가스 공급 물량을 동결하면서 18일(현지시간) 가격이 18% 폭등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8일 푸틴 대통령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뉴스1

러시아 가즈프롬이 천연가스 공급을 동결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또 폭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시사해 공급 확대 기대감이 높았던 유럽 천연가스 시장이 된서리를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즈프롬이 유럽 수출을 계속 동결하고 있어 다음달 공급 확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이로 인해 영국과 유럽 가스 가격이 최대 18%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 폴란드를 거쳐 북서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관 어디에서도 공급은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겨울철로 접어드는 유럽의 천연가스 부족 사태에도 아랑곳없이 추가 물량 공급에 나서겠다는 어떤 의지도 없음이 확인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다.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관계자들은 한편으로는 유럽에 가스공급을 늘리겠다고 시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독일에 우크라이나를 관통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드 스트림 2' 파이프라인 공사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물인 네덜란드 TFT 가상거래소 천연가스가격은 11월 인도분이 메가와트시(MWH)당 104유로로 18% 급등했다. 푸틴이 공급 확대를 시사한 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초 117.50유로에서 하락세를 탔지만 이날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영국에서도 11월 인도분이 15% 넘게 뛰어 100만BTU 당 2.71파운드로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은 국제 유가와 비교하면 2배 정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1년 전에 비하면 5배 넘게 폭등해 팬데믹 이후의 경기회복세를 위협하고 있다.

전력 생산 차질로 기업 생산도 영향을 받고 있다.

수요 증가세 속에 러시아가 공급을 늘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가 유럽 수출 규모를 15% 늘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푸틴 역시 지난주 가스 공급을 정치적 무기로 삼을 생각이 없다면서 러시아가 판단하기에 유럽에 추가 가스가 필요하면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푸틴의 이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실제로는 가스 공급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


한편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천연가스 확보를 놓고 유럽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 역시 또 다시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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