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강남에 3억짜리 타워팰리스" 김헌동 SH 사장 내정자가 짓는다는데..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9 07:27

수정 2021.10.19 11:47

서울시와 SH 등 공공이 토지 소유권을 갖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해결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못할 게 없어"
[파이낸셜뉴스]
김헌동 전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 2020.8.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김헌동 전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 2020.8.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에 분양가 3억 30평대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6개월째 공석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에 김헌동 전 본부장을 내정했다. 김 전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저격수'로 불린다.

김 전 본부장은 지자체 및 주민들 반발이 거센 데 대해 "공공주택으로 인해 도시가 슬럼화 된다는 선입견을 깨겠다"며 "타워팰리스 같은 고급 아파트를 충분히 지을 수 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SH사장에 김 전 본부장을 내정하면서 반값 아파트 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북측 부지에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서울시, SH 등 공공이 토지 소유권을 갖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땅값이 제외돼 있어 분양가를 절반 이하를 낮출 수 있다. 건물을 분양받는 사람은 토지 임대료는 내야 한다.

현재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북측 부지,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 서초구 성뒤마을 등이 주요 공급지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공공주택 추가 공급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질 낮은 공공주택이 들어와 동네가 슬럼화 될 거란 우려는 구시대적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반값 아파트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중앙일보 측 질의에 김 전 본부장은 "얼마든지 자리는 충분하다"면서 "현재 거론되는 게 서울의료원 부지나 질병관리본부 등 공기업이 이전한 부지, 용산 차량기지, 수도권에는 3시 신도시나 주한미군 이전 부지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못할 게 없다"고 답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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