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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문가들, 미래 세대 중심일때 양국 관계 개선돼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9 18:18

수정 2021.10.19 18:18

최종현학술원이 19일 제9회 한일미래대화 포럼을 갖고 한국과 일본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두나라 관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사진=유튜브캡처
최종현학술원이 19일 제9회 한일미래대화 포럼을 갖고 한국과 일본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두나라 관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사진=유튜브캡처

최종현학술원이 19일 올해로 아홉번째인 한일미래대화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2012년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매년 개최해온 포럼으로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은 두나라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 내용을 분석하면서 달라지고 있는 두나라 국민들의 인식을 점검하고 아직도 불편한 양국간 관계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남기정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는 한국에서 대일본 호감도가 바닥을 친후 반등하고 있으며 29세 이하에서 뚜렷하고 좋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박철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여론 조사에서 한국과 일본의 20~30대들은 서로 우월감이나 열등감, 민족주의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미래 세대들한테 배우고 이들 중심의 한일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각수 전 주일 대사는 내년 한국의 대선과 일본 참의원 선거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두나라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한일관계가 악화후 일본인들 사이에 "과연 한국과 협력이 필요한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두나라 국민 모두 중국에 대한 감정이 강경해졌으며 "미국을 포함한 3개국 동맹 협력을 지지한다는 답변이 많은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론 조사에서 최근 한국인들은 중국을 위협으로 보면서 한국도 ‘쿼드’에 참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럼 참석자들은 한일 관계에 있어서 특히 한국쪽에서 개선의 가능성 여지가 커지고 있다며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면 역사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일 관계가 더 좋아져야 한다는 공감이 있고 두나라 모두 중국에 대해 반감이 증가하는 것은 관계를 증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양국간 서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고 특히 여전히 냉담하고 문을 닫고 있고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나라는 상대방의 국민이 아닌 정부나 지도자들에 대해 갖는 인상이 너무 안좋고 불신이 크다며 안보와 경제, 문화 협력을 늘리고 두나라 정치 지도자들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 대사는 양국이 서로를 혐오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며 과거사 문제는 현재와 미래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책임한 양국 언론들의 보도도 지적됐다.

남기정 교수는 "두나라 언론들이 양국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것이나 너무 부정적인 보도를 피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히토츠바시대학교에서 재직하고 있는 권용석 교수는 일본내 한국학을 가르치는 곳이 부족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올해가 일본 유학 15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인터넷 시대에 맞춰 온라인 수강을 늘리고 상호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대중문화는 두나라를 연결시킬 수 있는 매개로 거론됐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은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의 70%가 일본 대중문화에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는데 비해 일본인들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호감도는 80%로 더 높게 나왔으며 특히 일본인의 64%는 설사 양국 관계가 악화된다해도 충성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츠카모토 소이치 오비린 대학교 교수는 일본에서 한국의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은 분명히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두나라를 연결시키는 부족하다며 유학과 취업, 비즈니스를 통한 교류를 늘릴 것을 제안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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