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친정부·여권으로 분류되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164명이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산하 44개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산업부·중기부 산하 44개 공공기관 내 '낙하산 임원'들과 이들의 연봉·수당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부터 올 8월까지 이들이 수령한 급여 및 수당은 총 228억원에 달했다.
낙하산 인사에게 가장 많은 급여와 수당을 지급한 기관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12명에게 20억원을 지급했다. 강원랜드(8명, 17억), 한국지역난방공사(7명, 12억), 공영홈쇼핑(3명, 11억), 대한석탄공사(9명, 11억)도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급여를 가장 많이 받은 인사는 최창희 공영홈쇼핑 전 대표로 2억47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Δ추미애 의원 보좌관 출신인 류재섭 무역보험공사 전 감사 2억1800만원 Δ추미애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 출신의 정진우 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가 2억1100만원 Δ문태곤 강원랜드 전 대표 2억800만원 Δ이청룡 (구)한국광해관리공단 전 이사장 2억원 Δ민주당 대전시당 총선기획단장 출신의 김명경 한전원자력연료 전 상임감사가 1억9700만원 Δ김태년 의원 보좌관 출신의 김진석 공영홈쇼핑 전 상임감사가 1억8900만원 Δ손성학 남부발전 상임감사가 1억8800만원 Δ성식경 한국동서발전 전 상임감사 1억8800만원을 받았다.
이들 인사에 대한 법적·도덕적 기강 해이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최창희 전 공영홈쇼핑 사장은 채용 비리, 수의계약 및 하도급 계약 과정에서 실무자에게 특정 업체와 계약하도록 하는 등의 불법 비위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자 중기부 감사를 받는 도중 셀프사임하고 퇴직금 3500만원 가량을 지급 받아 논란이 됐다.
임춘택 전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은 정부의 지침을 어기고 재택근무하다가 산업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 의원은 전문성과 관련 경험이 전무한 인사의 자리 나눠먹기식 인사도 다수라고 지적했다.
문화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국장(제4회 지방선거 동대문구청장 민주당 후보)이 대학석탄공사 감사로, 충북교육청 청문감사관(민주당 단양군의원)이 한국가스공사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기는 등 기관 전문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임명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의원은 민주당 강원도당 부위원장을 강원랜드 비상임이사로, 제21대 총선 민주당 비례대표 출마자를 한국산업단지공단 비상임이사로, 전 민주당 경남도당부위원장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감사로 임명하는 등의 전형적인 여당 지역 인사들의 자리 나눠먹기식 행태도 여전했다고 밝혔다.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는 것에 대한 기관 직원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을 지낸 임춘택 원장을 내정하자 '줄 대기와 낙하산 인사 구태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예탁결제원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려다 거센 반발에 의결을 미뤘다.
이주환 의원은 "전문성과 자질 모두 부족한 낙하산 임원들이 공공기관을 점령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코드 인사에 대한 철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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