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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물가 3% 시대 성큼, 유류세부터 내려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0 18:00

수정 2021.10.20 18:49

코로나 이후 세계적 현상
서민 아픔 외면하지 않길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전국 주유소 기름값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의 리터당 평균 휘발유가격은 지난 18일 7년만에 1800원을 넘어섰다. 20일 서울지역 한 주유소에 기름값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전국 주유소 기름값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의 리터당 평균 휘발유가격은 지난 18일 7년만에 1800원을 넘어섰다. 20일 서울지역 한 주유소에 기름값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 주요국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7%였다. 전년동기 대비 25년 만에 가장 높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5.4% 올랐다. 13년 만의 폭등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연례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인플레 압력에 대해 회의에서 언급 안한 장관이 없다"고 했을 정도다.

인플레 우려는 일찌감치 나왔다. 코로나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푼 막대한 유동성은 물가 자극 요인이었다. 여기에다 억제됐던 수요까지 폭발했다. 원자재는 공급이 부족했다. 공급망까지 차질을 빚었다. 미국에 들어오는 선적 컨테이너 약 40%를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와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 병목 현상은 풀리지 않고 있다. 주요국 항구도 큰 차이가 없다. 물동량 처리가 지연되면 가격은 오른다.

세계 주요국에서 인플레 경고등이 한층 강하게 켜졌다. 우리나라도 후폭풍이 거세질 조짐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전망이 나온 지 꽤 됐다. 유가 상승에다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의 리터당 평균 휘발유가격은 지난 18일 7년 만에 1800원을 넘어섰다. 생필품 물가도 들썩인다. 자고 나면 가격이 뛰었다는 탄식이 쏟아진다. 10월부터 '3% 물가시대'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3%대 물가는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IMF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인플레 공포를 언급했다. 인플레가 초래할 투자와 소비 위축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출비중과 대외개방 정도가 높은 경제구조다.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중국은 원자재 값 급등, 공급 지연 등으로 올 3·4분기 성장률 4.9%란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발 경기둔화가 현실화하면 한국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 중국 수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26%에 달해서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경제흐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현실화된 3%대 물가도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2·4분기부터 물가가 들썩였지만 기저효과,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고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산업 전반에 대한 대책과 함께 유류세 인하 등 서민 기름값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인플레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안일한 대응은 안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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