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윗집 엄마 아래층 할아버지 손편지 주고받은 사연? 층간소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1 07:00

수정 2021.10.21 07:31

윗집 엄마 "아이 시끄러워 죄송하다" 손편지
아래층 할아버지 "애들이 다 그런것" 답장
누리꾼들 "각박한 세상에 간만에 훈훈함 느꼈다"
[파이낸셜뉴스]

윗집(왼쪽) 엄마와 아랫집 할아버지가 주고 받은 손편지. /사진=보배드림
윗집(왼쪽) 엄마와 아랫집 할아버지가 주고 받은 손편지. /사진=보배드림


층간소음으로 아이 엄마와 아랫집 할아버지와 주고받은 따뜻한 손편지가 화제다. 층간소음으로 살인이 일어나는 등 층간소음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오늘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기분 좋아 살짝 올려봐요'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익명의 작성자 A씨는 활동적인 아이가 아랫집 이웃에 소음으로 피해를 주지 않을까 마음이 쓰여 손편지와 감을 아래층 문 앞에 뒀다. A씨는 "아기가 쿵쾅거리고 주말마다 아기 친구들이 와도 한 번도 화내신 적 없는 아래층 할아버지께 올해도 감사하다는 손편지와 감을 들고 갔다.

아기 얼굴이라도 보여드릴 겸 문을 두드렸는데 안 계시더라. 문 앞에 살포시 놔두고 왔다"고 했다.

A씨는 "주말마다 친구들이 놀러와 시끄럽게 하는데도 2년간 한 번도 올라오지 않으시고 오히려 '애들은 다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너무 인자하신 말씀에 감동 받았어요"라는 내용을 손편지에 썼다.

며칠 뒤 A씨는 집 앞에 놓인 아래층 할아버지의 손편지와 여러 개의 빵이 담긴 봉투를 발견했다.

A씨는 "아래층 할아버지의 고마운 마음과 선물이 있었다"며 그날 받은 편지와 빵을 찍어 올렸다. 그는 "빵들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가득 들어 있었다"며 감동했다고 전했다.

할아버지가 두고 간 손편지에는 "○○엄마. 이름이 너무 정겹네요. 매번 감사합니다.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에게는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고 적혀있었다.
A씨는 "저는 진짜 이웃 주민들을 잘 만난 것 같다.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윗집 아래집 모두 훌륭한 인성을 가지셨다", "각박한 사회에 간만에 따뜻한 소식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윗집(왼쪽) 엄마와 아랫집 할아버지가 주고 받은 음식. /사진=보배드림
윗집(왼쪽) 엄마와 아랫집 할아버지가 주고 받은 음식. /사진=보배드림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