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백신맞고 딸 숨져..조사해달라" 탄원한 엄마 체포감금한 중국 당국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1 07:24

수정 2021.10.21 07:47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12세 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고 호소해온 40대 여성이 ‘공공 질서’를 어지럽히고 선동했다는 이유로 공안에 구금됐다. 허난성 푸양시 공안당국에 체포된 장옌훙(蔣艶紅·44)의 딸 생전 모습. <사진출처: 웨이보>2021.10.20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12세 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고 호소해온 40대 여성이 ‘공공 질서’를 어지럽히고 선동했다는 이유로 공안에 구금됐다. 허난성 푸양시 공안당국에 체포된 장옌훙(蔣艶紅·44)의 딸 생전 모습. <사진출처: 웨이보> 2021.10.20 /사진=뉴시스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은 후 숨진 12살 딸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어머니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에 사는 장옌홍(44)은 지난 15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12세 딸의 죽음을 중국 당국에 탄원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싸움을 선동하고 문제를 도발했다는 이유로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다.

SCMP는 공안이 장씨에게 '공공질서 소란' 혐의를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장 씨와 가족의 주장에 따르면 12살 딸인 리 양은 지난 8월 10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이틀이 지난 후부터 중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리 양이 패혈성 염증으로 인한 뇌 기능 장애로 사망했다고 설명했지만, 유족은 리 양이 평상시 매우 건강했다고 반박했다.

장씨는 지난달 베이징의 민원 청취 기관을 찾아가 지역 관리들이 딸의 사망과 관련한 민원 접수를 거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변호사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조만간 베이징에서 정치적 행사를 열 예정이기 때문에 지역 관리들은 사람들이 베이징에 가 민원을 제기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라며 "사망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은 다음 달 공산당의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사진=뉴스1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사진=뉴스1
한편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만6522명, 사망자는 4636명이다.
15일 기준으로 백신 누적 접종은 22억 2550만 도스 이상으로, 중국 인구의 70%가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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