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외 사용 사후점검은 14.6%에 불과해
한무경 "악용사례 없도록 대책 마련 필요"
![[서울=뉴시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10/21/202110211045080326_l.jpg)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중소벤처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중진기금)이 최근 부동산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의 부동산 투기자금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8월) 중진공의 정책자금 6488억원이 지식산업센터의 대출 1062건에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사업장 건축이나 매입, 설비 구입 등에 한해 시설자금 명목으로 최대 60억원 한도, 1%대 저리의 융자를 지원해주는 정책자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역시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는 개인이든 법인이든 사업자등록만 하면 분양받을 수 있다.
시설자금을 활용한 지식산업센터 대출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154건에 929억원이던 대출 규모가 지난해 297건, 1883억원 규모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중진공은 시설자금이 임대 등 목적외 사용으로 쓰이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 대출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건에 대해 사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설자금 대출의 평균 대출금액은 7억8700만원으로 사후점검 대상이 되는 1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최근 5년간 이뤄진 1062건의 대출 중 대출금액이 10억원 초과 건은 14.6%인 155건에 불과하며 나머지 85.4%인 907건은 10억원 이하로 조사됐다. 사실상 대부분의 지식산업센터 대출이 사후점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다.
한 의원은 "지식산업센터는 사업을 위한 실수요자들에게 공급돼야 하며 중진기금 역시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지원돼야 한다"면서 "지식산업센터가 부동산의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면서 중진기금이 투기자금으로 흘러가지 않는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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