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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5억 드는 항암세포치료… 제조 효율성 높여 약가 낮출것"

펨토바이오메드 이상현 대표
유전자 조작과정 뺀 제조공정 개발
세포 생존율은 높이고 ‘약가 인하’
병원 연계해 부작용 관리까지 가능
[fn 이사람] "5억 드는 항암세포치료… 제조 효율성 높여 약가 낮출것"
"바이오 제약 시대가 열리며 암은 일상을 영위하면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이 됐다. 이제 셀샷 기술을 통한 공정 효율화로 면역항암세포치료제 가격을 낮춰 보다 많은 암 환자가 약을 투여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

21일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펨토바이오메드 본사에서 만난 이상현 대표(사진)는 이같이 강조했다.

펨토바이오메드는 지난 2011년 포스텍 내 펨토펩이라는 명칭으로 첫 발을 뗐다. 현 사명은 2017년 판교로 새 둥지를 틀면서 변경한 이름이다.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2019년 7월 코넥스에 상장한 펨토바이오메드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네번째 투자인 시리즈C 관련해서도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시리즈A(35억원), 시리즈B(59억원), 시리즈 B-Bridge(60억원)를 통해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펨토바이오메드의 주력기술은 '셀샷(CellShot)'이다. 표적 면역항암세포치료제(CAR-T, CAR-NK 등) 제조 시 세포 내 물질을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이 체계는 영구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하는 핵 직접 물질 전달 체계(CS-DNF), 대량 처리가 가능한 세포질 직접 주입 체계(CS-CCD) 등 2가지로 구성돼 있다.

여태껏 세포 내 물질 전달 기술들은 바이러스를 비롯해 펩타이드, 지질 등 생화학적 매개체를 활용해왔다. 가령 CAR-T 세포 치료제를 생성하려면 암세포를 공격 대상으로 삼도록 하는 유전물질(DNA)을 T세포 내에 주입해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공정이 바로 '바이럴 벡터'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환자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하고 바이러스 등을 사용해 암 세포에 반응하는 수용체 DNA를 다시 T세포에 주입한 뒤 증식시켜야 한다.

이 탓에 CAR-T 치료제를 맞으려면 약 5억원이 필요하다.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노바티스의 킴리아가 대표적이다.

대안으로 사용되는 전기천공법도 성공률이 매우 낮다는 한계가 있다. 세포 용액에 유전자를 섞고 전기 충격을 가해 세포로 유입시키는 방식인데, 유전체 내로 유전자가 삽입되는 과정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다량의 유전자를 넣기 위해 과도한 충격을 주면 세포가 터져 죽고, 약하면 원하는 만큼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펨토바이오메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통해 유전자 조작 없이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제조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최근 NK세포 내 녹색형광단백질(GFP) 발현율 99% 이상을 달성했다"며 "바이러스 전달 방식과는 달리 유전자 영구 변형 위험성이 없고, 바이러스 배양 비용이 생략되면서 공정 과정이 크게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혼합전달이 필요한 기존 전기천공법과 달리 분리전달을 기반으로 하는 셀샷 기술은 공정 효율성과 세포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약가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약은 본래 제약의 영역이지만 세포 치료제 투여에는 병원과의 연계가 요구된다"며 "의사가 처방만이 아닌 투약과 부작용 관리까지 하며 병원과 제약이 함께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마련되는 셈"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