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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23일 달러채권 이자 지급...당장 디폴트는 해소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2 12:43

수정 2021.10.22 13:15

- 오는 29일 또 다른 달러채권 이자 30일 유예기간 종료
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23일까지 지불해야할 달러채권 이자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당장 오는 29일까지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면하게 됐다.

22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시티은행 계좌로 23일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달러채권의 이자 8350만 달러(약 983억원)를 입금했다.

달러채권은 계약서상 이자 지급일을 지키지 않아도 30일 동안 유예기간을 둔다.
헝다는 지난달 23일 이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했지만 이 같은 조항을 활용했다.

따라서 헝다는 당장 디폴트 위기에선 벗어나게 됐다. 다만 헝다는 오는 29일에도 달러채권 이자 4750만달러(약 560억원) 유예기간 만기가 돌아온다. 내달 11일에는 다른 달러채권 이자 1억4800만 달러(약 1776억원)의 유예기간이 종료된다.

여기다 이달 30일 1425만달러, 11월8일 8249만달러, 12월28일 2억5220만달러 등 달러채권 이자 만기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이런 달러채권 이자 역시 30일 유예기간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헝다 부채 규모가 상당하고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망은 밝지 않다.

헝다는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에 팔아 200억 홍콩달러(약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거래는 대금 지급 방식을 놓고 이견이 생겼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국유기업 웨슈부동산이 헝다로부터 홍콩에 있는 건물을 17억 달러(약 2조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헝다의 재정 상태를 둘러싼 우려 때문에 매입 의사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사태의 확산 방지 의사를 보이면서도 거리는 두는 모양새다.
류허 부총리는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가 포럼 연차회의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개별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험은 전체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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