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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공급망 차질로 인플레 우려 고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3 04:11

수정 2021.10.23 04:11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2일(이하 현지시간)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좀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파월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으로 뉴욕 주식시장이 흔들려 나스닥 지수가 장중 1%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이 주최한 온라인 회의에서 "공급측 차질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가계와 기업의 인플레이션 예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파월은 지금의 물가 상승 압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누그러지면 완화될 것으로 연준이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미 중앙은행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오름세가 심상찮으면 통화완화 정책을 빠르게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채권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 규모와 속도를 높이고, 금리인상 역시 조기에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서 비롯된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마도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는 백신 접종 확대와 대대적인 재정지출에 힘입어 근래 보기 드물 정도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에 넘쳐나는 돈이 강한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12월 이후 연방정부가 승인받은 재정지출 규모만 2조8000억달러에 육박한다.

팬데믹 충격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온갖 부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인력난까지 겹치고 있지만 수요는 급격히 높아져 물가가 뛰고 있다.

연준이 물가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월별로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8월 전년동월비 3.6% 폭등했다.

파월이 물가 우려를 재강조함에 따라 다음달 2~3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축소가 결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연준은 13일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11월중 테이퍼링 결정에 이를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1~22일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채권 매입 규모를 월 150억달러씩 줄여 내년 6월에 채권매입을 통한 돈풀기를 완전히 끝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에 연준이 테이퍼링을 끝내고 연말께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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