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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새 수장에 권영수 부회장… 구광모, 배터리에 승부수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8:18

수정 2021.10.25 18:18

지주회사서 3년간 구 회장 보좌
GM리콜 손실 등 현안 해결 기대
글로벌 시장 지배력 굳히기 나서
LG엔솔 새 수장에 권영수 부회장… 구광모, 배터리에 승부수
LG엔솔 새 수장에 권영수 부회장… 구광모, 배터리에 승부수
권영수 ㈜LG 부회장(사진)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을 맡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지배력 굳히기에 나선다.

권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경영체제가 출범한 뒤 LG화학을 떠나 지주회사에서 구 회장을 보좌한 지 3년여만에 LG그룹의 배터리 수장을 맡게됐다. 전격적인 이번 인사에 대해 구 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4분기 매출 4조274억원을 기록했으나 GM 리콜로 영업손실 3728억원을 냈다. 모회사인 LG화학은 매출액 10조6102억원, 영업이익 7266억원을 기록했다.

■중요한 전환기에 새 리더십으로 승부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새 CEO로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내달 1일 소집키로 했다.
권부회장은 임시주총 승인 및 이사회 후 11월 1일자로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현대차,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공장 설립, 수주물량 200조원 규모 공급 등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사회는 사업적으로 중요한 전환기에 새로운 CEO가 구성원들의 구심점이 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권 부회장을 선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아우디, 다임러 등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이끌어 내며 취임 2년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10여개에서 20여개로 두 배 확대했다.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 지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권 부회장은 2018년 6월 구광모 ㈜LG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그해 7월 구 대표를 보좌할 지주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된 이후, 전자·화학·통신 분야의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다.

■LG화학 영업익↓...LG엔솔 리콜 영향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4분기 매출 4조274억원, 영업손실 37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방산업 생산 차질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도 전기차 및 정보기술(IT)용 원통형 전지의 견조한 수요로 양호한 영업 이익률을 달성했지만, GM 리콜 결정 따른 충당금이 추가 반영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모회사인 LG화학은 매출액 10조6102억원, 영업이익 7266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매출 5조6301억원, 영업이익 1조 86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과열된 전방산업의 수요가 일부 진정되며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으나, 공급 대비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1582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전방산업 수급 이슈에 따른 출하 물량 축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을 이어가는 추세는 변함이 없다"며 "친환경 지속가능성 사업 집중 육성, 전지소재 사업 추가 확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투자 등을 강화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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