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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떠난 자리… 경기도 바라보는 與野 거물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8:20

수정 2021.10.25 18:26

'대선주자의 무덤' 오명 벗으며
유은혜·심재철 등 도지사 출마설
김동연급 인사영입도 치열할듯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경기도 지사 선거가 '포스트 이재명' 경쟁으로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도지사 후보군에는 여야 정치인만 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 현역 장관들도 포함됐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후보 위상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경쟁 열기가 뜨거워진 건 '이재명 효과'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경기도 지사는 지사 출신 정치인들(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이 대통령선거 경선 문턱에서 번번히 낙마하면서 '대선주자의 무덤'으로 불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대통령을 배출한 서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도 덜했다.


집권 여당에선 이 지사 후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해 대형선거가 두번이나 실시되는 경우 결과가 연동되는 경우가 많았던 점에서다. 내년은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 차이로 실시된다. 당내 이재명계 가운데는 경선 캠프에서 활약한 5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을) ,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후보군에 거론된다. 경기 고양(일산동구, 고양병)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고 현 정부 최장수 장관으로 인지도를 높인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유력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다. 공직자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선거 90일전까지는 사퇴를 해야 한다. 유 장관도 출마를 위해선 늦어도 내년 2월말까지는 거취를 결정해야만 한다.

중립지대나 비이재명계에선 4선 김태년 전 원내대표(경기 성남수정), 3선 박광온(경기 수원정), 재선 박정 의원(경기 파주을)이 후보군 물망에 오른다. 안산 상록갑에서 3선을 지내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와 도지사 경선을 겨뤘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재도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선 전직 의원들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윤석열 대선 경선주자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5선 심재철 전 의원(안양 동안을), 5선 출신의 정병국 전 의원(여주·양평),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서 활약한 3선 김영우 전 의원(포천·가평) 등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또 재선의 주광덕 전 의원(남양주병), 재선 함진규 전 의원(시흥갑)도 하마평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경기도 지사의 높아진 위상 만큼이나 외부 영입을 통한 거물급 스타를 후보로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제3지대에서 독자 정당을 구축해 대선에 출마했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선 여야 모두로부터 경기지사 영입 대상 '0순위'로 꼽히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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