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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시계' 속도낸다... "5천만 국민의 일꾼 될것"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8:20

수정 2021.10.25 18:38

경기도지사직 사퇴 선언
민주당 공식후보로 활동 시작
첫 행보는 26일 文대통령과 만남
용광로 선대위 구성 다음주 매듭
당과 기본소득 등 조율도 과제
경기도지사 마지막 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 입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지사가 이날 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경기도는 자정부터 오병권 행정1부지사 권한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국회사진기자단
경기도지사 마지막 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 입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지사가 이날 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경기도는 자정부터 오병권 행정1부지사 권한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명실상부한 여당 대선후보로서 앞으로 모든 일정을 대선행보에 맞출 예정이다.


우선 당 공식 후보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26일 예방한다. 또한 당 중심의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대선공약 수립과 선거유세 전략 등을 놓고 당과 조율을 거친다는 구상이다. 다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낙연 전 대표측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원팀 구성이 최대 과제다.

■與 대선후보 행보 본격화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은 도민 여러분께 영광스러운 민선7기 경기도지사 임명장을 받은 지 1213일째 되는 날이다.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도지사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돼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보름 만이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로서 공약이행율 98%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6월 기준 경기도 공약이행율 98%를 달성했다는 기쁜 소식을 도민 여러분께 보고 드린다"며 "민선 7기 경기도는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도지사로서 치적사업을 부각시켜 자신의 정책 능력과 강한 추진력을 적극 어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공사 원가공개 확대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시행 △도내 불법 계곡하천 정비 사업 △지역화폐 확대 및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 △수술실 CCTV 설치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동안 이 후보는 도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며 시기를 늦춰왔지만, 결국 조기 사퇴로 승부수를 띄웠다. 송영길 대표의 사퇴 권유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장동 의혹에 정면 돌파했다. 하지만 경기도 국감이 끝난 데다 당도 빠른 사퇴를 권장한 만큼 이 지사가 사퇴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2021.10.24/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2021.10.24/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선대위 '원팀 구성' 촉각

이 후보의 대선행보도 점차 빨라진다.

우선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와 차담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후 첫 공식 면담이다.

선대위 구성과 당과의 정책 조율이 본선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내일(26일)부터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활동하게 된다. 우선 존경하는 송영길 대표께 선대위 구성과 선거운동과 관련해 전적으로 맡기고 향후 일정 역시 당과 함께 의논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기본적 선대위를 구성한 후 선거운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주 선대위 구성이 완료될 예정으로,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도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후보는 26일 오후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을 갖기로 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선대위 협력 방안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과의 정책 조율도 서두른다. 이 지사의 대표 브랜드 기본공약 시리즈(기본소득·기본금융·기본주택)를 필두로 토지 개발이익 환수제, 부동산 공급방안 및 세제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1호 공약의 경우 기본소득 관련 공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선 앙금을 완전 해소하지 못한 이낙연 전 대표측과의 화학적 결합은 여전한 숙제다. 이 전 대표가 전날 회동에서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지만 지지층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선대위를 준비 중이다. 그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에게 일정한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며 "의원들이 그런 역할은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 역할에 대해선 "상임고문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지 위원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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