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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츠, 테슬라 전기차 10만대 주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6 01:16

수정 2021.10.26 02:46

[파이낸셜뉴스]
미국 렌털카 업체 허츠가 25일(현지시간) 내년말까지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들여온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7일 스위스 제네바으 허츠 사무실. 로이터뉴스1
미국 렌털카 업체 허츠가 25일(현지시간) 내년말까지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들여온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7일 스위스 제네바으 허츠 사무실. 로이터뉴스1

미국 렌털카 업체 허츠 글로벌 홀딩스가 25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내년말까지 인도 받을 계획이다.

테슬라 주가는 덕분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임대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허츠는 다음달 초부터 시작해 내년말까지 테슬라 전기차를 대량 확보해 전기차 임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 공항들과 주요 거점, 유럽 일부 도시에 테슬라 모델3 세단 전기차를 배치하기로 했다.

허츠는 2011년 전기차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면서 테슬라 전기차 10만대 주문으로 내년 말이면 자체 임대 차량의 2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주문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또 뛰었다.

장중 975달러까지 급등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22일 900달러를 찍으며 사상최고치에 도달한 뒤 이날 또 사상최고치로 올라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30%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호재가 겹친 덕에 이날 장중 시가총액이 마침내 1조달러를 뚫었다.

허츠의 10만대 주문이 금액으로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허츠가 테슬라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약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렌털카 업체들은 대규모 주문을 내면서 할인을 받기 때문에 정가보다는 낮은 수준에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3 가격은 옵션이 빠진 기본 모델이 3만9990~5만6900달러 수준이다. 중간 모델인 '롱레인지'는 4만9900달러다.

중간 모델 기본옵션을 적용하면 49억9000만달러 수준이지만 이보다 할인된 42억달러에 계약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허츠는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운용하기 위한 자체 충전소 건설 계획도 밝혔다.

내년말까지 약 65개 시장에, 그리고 2023년말까지는 100여개 시장에 충전소가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츠는 아울러 테슬라 모델3 전기차를 임대하는 고객들은 미국과 유럽의 테슬라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초 허츠 새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포드자동차 CEO 출신인 마크 필즈는 "전기차는 이제 주류"라면서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결국 지난해 5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이후 회사 주인이 바뀌고 경제 일상화 복귀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대량 구매는 '새로운 허츠'라는 신경영의 일환이다. 허츠는 현재 차량들을 전기차로 바꾸고, 차량공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허츠의 공격적인 사업규모 확대는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가운데 한 곳인 렌털카 부문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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