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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물 ETF 열풍..레버리지·인버스까지 '대기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7 15:51

수정 2021.10.27 16:15

비트코인 선물 ETF 자산 10억달러 돌파 "전례없는 일"
기관 관심집중..자산운용사들 다양한 ETF 승인신청 
[파이낸셜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시작된 비트코인 선물 ETF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들의 투자가 집중되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활동하는 레버리지 펀드들의 선물 보유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이끌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의 인기를 타고, 비트코인 선물을 추종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도 금융 당국에 승인신청이 잇따르는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 자산 10억달러 돌파 "전례없는 일"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외신들은 최근 미국 첫 비트코인 선물 ETF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의 자산이 10억달러(1조1695억원)를 넘어섰다고 진단하고 있다. 리서치 기관 CFRA의 ETF 리서치 책임자 토드 로젠브룩은 "자산 10억달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한 ETF"라며 "전례가 없는 일이며 억눌린 수요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사상 첫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티커는 'BITO'다. 이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증권거래소 앞에 걸려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사진=뉴스1
사상 첫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티커는 'BITO'다. 이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증권거래소 앞에 걸려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사진=뉴스1

특히 기관들이 BITO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에 따르면, 상장 직후 이틀동안 BITO 순매수 중 개인 투자자는 12~1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BITO 상장 사흘 후인 22일 출시된 발키리자산운용의 비트코인 선물 ETF(티커 BTF) 역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기관들의 선물 보유량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지난 19일 기준 CME의 레버리지 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3만1000계약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6000계약 증가한 수치다.

코인데스크는 "기관들이 선물 시장에서 공매도 포지션을 사고 동시에 현물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해 소위 '캐리 트레이드'를 예약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리트레이드는 비싸진 선물을 매도하면서 현물을 매수하는 무위험차익거래로 헤지펀드들이 자주 사용하는 거래기법이다.

레버리지·인버스 등 다양한 ETF 승인 신청도 접수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비트코인 선물가격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종하는 ETF에 대한 승인 신청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뉴욕의 자산운용사 다이렉시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선물 인버스 ETF '다이렉시온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베어 ETF' 출시 승인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인버스 ETF는 선물 숏포지션 가격을 추종해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즉, 선물 가격이 10% 하락하면 인버스ETF 가격은 10% 오르는 식이다.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비트코인 선물가격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종하는 ETF에 대한 승인 신청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뉴욕의 자산운용사 다이렉시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선물 인버스 ETF '다이렉시온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베어 ETF' 출시 승인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인버스 ETF는 선물 숏포지션에 추종해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즉, 선물 가격이 10% 하락하면 인버스ETF 가격은 10% 오르는 식이다. /사진=뉴시스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비트코인 선물가격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종하는 ETF에 대한 승인 신청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뉴욕의 자산운용사 다이렉시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선물 인버스 ETF '다이렉시온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베어 ETF' 출시 승인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인버스 ETF는 선물 숏포지션에 추종해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즉, 선물 가격이 10% 하락하면 인버스ETF 가격은 10% 오르는 식이다. /사진=뉴시스

발키리자산운용도 1.25배의 레버리지 비트코인 선물ETF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즉 비트코인 선물이 10% 상승하면 이 ETF의 가격은 22.5% 상승하는 식이다. SEC는 이같은 ETF 승인 신청에 대해 75일 이내에 답변해야한다고 코인데스크는 보도했다.

현재 운용중인 ETF의 투자대상을 확대해달라는 신청도 접수됐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는 현재 운용 중인 WTMF ETF의 투자대상에 비트코인 선물을 추가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위즈덤트리는 운용자산 중 최대 5%를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WTMF의 총 자산은 1억9442만달러(2275억1028만원)다. WTMF는 원유 천연가스 등 20여종의 상품의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다.


코인데스크는 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SEC가 BTC 선물 ETF를 승인하는데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레버리지 ETF가 언제 출시될 수 있을지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라고 보도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