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신작 아닌 신기술로 날아오른 게임株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7 17:47

수정 2021.10.27 17:47

코스닥 상승률 최상위권 접수
블록체인 자회사 합병한 위메이드 이달 141% 오르며 역대 최고가
네오위즈홀딩스도 월초의 두배
엔피도 XR기술로 100% 뛰어
신작 아닌 신기술로 날아오른 게임株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기업이 이달 코스닥시장 내 주가상승률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가 4차산업 시대에 걸맞은 신기술로 재편되는 가운데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종목도 다수 등장했다.

■주가상승률 상위 게임·콘텐츠가 독차지

27일 증시에서 위메이드 주가는 전날보다 7700원(4.78%)오른 16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초 7만원이었던 위메이드의 10월 주가상승률은 이날 기준 141%에 달한다. 이 기간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2위 또한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가 차지했다.

다른 게임지주사 네오위즈홀딩스 주가도 월초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 26일 12.03% 상승한 네오위즈홀딩스 주가가 이날도 전거래일 대비 26.42% 급등하면서다. 10월 들어 92.54%의 상승률을 시현한 컴투스 사업 지주사 게임빌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컴투스의 손자회사 격인 엔피 주가 역시 10월 한 달 동안에만 100% 넘는 상승률을 시현했다.

위지윅스튜디오 자회사인 엔피는 브랜드 경험(BE) 중심 영상콘텐츠 기획·제작사다. 엔피는 확장현실(XR) 스튜디오 및 기술을 구현하고 있어 메타버스 테마주로 꼽힌다.

게임사 및 게임지주사들의 자회사만으로 월별 코스닥시장 주가상승률 상위권 리스트가 구성된 건 이례적이다.

지난 7~9월까지만 해도 주가상승률 상위권 비중은 국전약품, 바이오니아, 세종메디칼 등 제약·바이오기업이나 나노씨엠에스, 쎄미시스코 등 소재기업에 쏠려 있었다.

■메타버스·블록체인, 게임주 상승 공식 바꿨다

이달 모바일·PC게임으로 출발한 게임사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배경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신작 게임 흥행'이나 '출시 기대감'이 지배적인 키워드였던 기존 게임주 주가 상승 공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투자자들은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미르4' 흥행 호재보다도 블록체인 담당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 흡수·합병 소식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위메이드가 지난 25일 장마감 후 자회사 흡수·합병 소식을 공시한 뒤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이틀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게임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모두를 관통하는 사업에 역량을 기울이겠단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CEO)는 "위메이드의 비전은 위믹스를 글로벌 메타버스 기축통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홀딩스 역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사업을 중점으로 하는 네오플라이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네오플라이는 이달 초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게임빌,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으로 구성된 게임빌·컴투스그룹은 메타버스나 블록체인·가상자산을 향한 선제적인 투자 덕을 보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에만 약 3500억원을 투자하고 나서는 등 메타버스 연계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었다.

게임빌은 지난 9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게임빌은 오는 11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기업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원은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고성장 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강화로 리레이팅(주가 재평가)이 시작됐다"며 컴투스를 중소형 게임주 '톱픽'으로 꼽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3% 상향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2030년까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6%로 추정된다"며 콘텐츠 부문에서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를 메타버스 플랫폼 '톱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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