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매도 > 매수.. 집값 하락 시그널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7 18:27

수정 2021.10.27 18:27

지표로 본 부동산시장
가격 보합·하락비율 8월부터 늘고
매수심리 지수는 하락세 뚜렷
홍남기 "수도권 가격 상승세 둔화"
서울 매도 > 매수.. 집값 하락 시그널

서울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현 정부 들어 지속된 대세 상승장이 꺾이고 있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KB리브 부동산 등 양대 부동산 지표들은 9월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폭 축소와 매수세 감소 분위기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피로감이 정점을 찍으면서 극심한 거래 가뭄 속에 금리 인상, 가계대출 규제 강화까지 맞물리면서 일부에선 하락장으로 전환하는 전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근본 문제인 공급 부족 상황에 변화가 없는 만큼 최근 집값 상승세 둔화는 대출 규제 영향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반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시장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시장 심리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이후 수도권 및 서울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재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 중 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은 7월 26.1%에서 8월 25.8%, 9월 28.8%, 10월 셋째 주까지 38.4%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나선 9월 이후 보합·하락 거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 통계 양대 축인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도 최근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지표가 나란히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0.3포인트 내린 101.6을 기록했다. 9월 둘째 주 이후 6주 연속 하락으로, 지난 4월 셋째 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KB리브 부동산의 주택시장동향도 서울 매수우위지수가 10월 첫째 주부터 '매도>매수' 시장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8일에는 86.1까지 떨어지며 3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더욱이 서울 아파트 가격 역시 오름세가 줄어드는 반면 매물은 쌓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줄곧 0.2% 이상을 유지하다가 지난 9월 27일부터 2주 연속 0.19%로 내려앉더니, 이달 11일부터는 2주 연속 0.17%까지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3일 3만6949개에서 이날 현재 4만3839건으로 한 달 새 6890건이나 늘어났다.

반면 공급의 바로미터인 입주물량 가뭄이 계속되는 한 집값이 꺾이긴 힘들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 입주물량이 지난해 4만941가구에서 올해 2만1211가구, 내년에는 2만463가구로 줄어들며 공급 부족은 여전하다"며 "최근 대출 규제로 내년에는 집을 사기 더 힘들어져 올해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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