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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전화인줄.." 조난당한 美등산객, 구조대 연락 안받은 황당 이유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8 07:25

수정 2021.10.28 07:25

(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스1 제공
(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스팸이 얼마나 싫으면, 조난을 당했는데도 연락을 안 받았을까.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산에서 조난당한 등산객이 구조대의 전화를 스팸으로 생각해 무시한 결과 구조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역 구조대는 등산을 갔다 밤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등산객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등산객을 돕기 위해 전화했으나 모르는 번호라 연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위급 상황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꼭 받으라고 당부했다.

등산객는 지난 18일 오전 9시 경에 미국 서부 로키 산맥의 최고봉인 앨버트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약 7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로 험악한 등산로는 아니었다. 그러나 해발 1500미터의 높이의 등산로가 눈에 덮여 있어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등산객은 길을 잃었고 밤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수색을 위해 출동한 지역 구조대는 그에게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에 계속 실패했다. 구조대는 새벽 3시까지 산을 수색했지만 결국 등산객를 찾지 못했다.

등산객은 눈 쌓인 산에서 하루를 보낸 뒤 다음 날 아침 스스로 길을 찾아 무사히 돌아왔다.


등산객은 스팸 전화라고 생각해 구조대원의 연락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심지어는 구조대가 자신을 찾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구조대는 지난 21일 페이스북 계정에 "조난 상황에서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계속 걸려오기 시작하면 전화를 받아라. 구조대가 당신의 안전을 확인하려고 전화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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