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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계감사비용 부담 급증…지난해 평균 4630만원 21.2% 증가

뉴스1

입력 2021.10.28 12:01

수정 2021.10.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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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지난해 신(新)외부감사법에 의한 외부감사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가 전년보다 21.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감사시간과 내부회계관리제도 등 감사투입시간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기업들의 감사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회계법인의 매출은 감사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0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회계법인 195곳의 전체 매출액은 4조3640억원으로 전기대비 4414억원(11.3%) 증가했다. 업무별로 보면 회계감사 1조4838억원(34.0%), 경영자문 1조4362억원(32.9%), 세무 1조2662억원(29.0%) 순으로 비중이 컸다.



◇ 평균 감사보수 21.2% 증가



회계법인의 매출 증가세는 평균감사보수 증가에 기인한다. 외부감사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4630만원으로 전년대비 21.2% 늘었다. 평균 감사보수는 2018년 3140만원, 2019년 3820만원에 이어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의 감사보수 평균은 1억6190만원으로 전년대비 13.2% 늘었다.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등록회계법인의 평균감사보수는 2520만원에서 3560만원으로 41.2%나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표준감사시간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확대, 지정 회사수 증가에 따른 감사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평균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회계감사부문 매출 증가


회계감사부문 매출은 전기(1조2815억원)보다 2023억원(15.8%) 증가하면서 회계감사부문 매출이 경영자문 매출을 넘어섰다.

특히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등록법인의 회계감사부문 매출(5419억원)은 전기(3968억원)대비 1451억원(36.6%)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경영자문 매출은 M&A(기업 인수·합병) 자문, 가치평가 용역 등으로 지속 성장하며 전기 대비 1225억원(9.3%) 증가했다. 감사대상 회사에 대한 경영자문 매출(493억원)은 전기 대비 47억원(-8.7%) 감소하며 감사인의 독립성 강화 추세가 이어졌다.

세무부문 매출은 이전가격, 조세 관련 자문 증가 등으로 전기(1조1518억원) 대비 1144억원(9.9%) 증가했다.

2020사업연도 중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받은 이사는 23개 회계법인 소속 총 91명으로, 이 중 4대 회계법인이 58명(63.7%)을 차지했다. 전체 회계법인의 5억원 이상 이사보수 평균은 약 8억1000만원이고, 삼일이 36명으로 최다 인원을 공시했다.


◇ 4대 회계법인, 감사대상 회사 수 감소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2조1617억원으로 전기 대비 1821억원(9.2%) 증가했다. 다만,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이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5%로 전기(50.5%)보다 다소 줄었다.

4대 회계법인 중 매출액은 삼일이 전기 대비 786억원(11.5%) 증가한 76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정의 매출액은 6202억원으로 전기 대비 10.5% 늘었고, 한영은 4.0% 늘어난 4036억원, 안진은 8.5% 증가한 3746억원을 기록했다.

업무별 매출 증가율은 회계감사부문은 안진, 세무부문은 삼정, 경영자문부문은 삼일이 가장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회계법인이 수행한 개별재무제표 외부감사 실적은 총 2만6969건으로 유동화전문회사 등 외부감사 면제대상 확대 등으로 전기보다 973건(-3.5%) 감소했고, 연결재무제표 감사실적은 총 4240건으로 전기보다 133건(3.2%) 증가했다.

4대 회계법인의 감사실적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감사대상 회사와의 계약 해지 등으로 개별재무제표 3907건, 연결재무제표 1256건으로 전기보다 각각 83건(-2.1%), 90건(-6.7%)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 경우 감사리스크 관리 등을 강화함에 따라 감사대상 회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감사대상 회사규모는 대형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등록법인의 수습회계사 채용 증가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회계법인은 모두 195곳으로 전기 대비 10곳 증가했다.

소속 등록회계사 100명 이상(대형법인)은 19곳, 40~99명(중형법인)은 25곳, 40명 미만(소형법인)은 151곳이다. 이 중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법인은 4대 회계법인을 포함해 총 40곳이다. 대형법인 18곳과 중형법인 22곳이다. 등록회계사는 총 2만2861명으로 전기 대비 1103명(5.1%) 증가했다.

4대 회계법인 인력수급 등에 따라 2020사업연도의 경우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등록법인의 수습회계사 채용이 증가했다. 4대 회계법인 제외 등록법인의 수습회계사 비중은 2019년 3.4%에서 2020년 28.6%로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습회계사에게 적절한 교육을 실시하고, 감사현장에서 수행한 업무에 대해 상급자의 지도와 검토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0사업연도 말 기준 회계법인 18곳이 피소돼 모두 12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소송금액은 총 95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우조선해양 회계분식 사건(안진) 관련 소송이 7791억원, 파티게임즈(삼정)이 208억원을 차지한다.

2020사업연도 말 기준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총 2조2987억원으로, 손해배상책임보험 1조8792억원(81.7%), 손해배상준비금 3437억원(15.0%), 손해배상공동기금 758억원(3.3%)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