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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반등에 정유업계 '부활'… 올 영업익 6조 간다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8 17:42

수정 2021.10.28 17:42

3분기도 실적 상승세 이어가
에쓰오일 5494억 4분기째 흑자
현대오일뱅크도 1731억 기록
정제마진 반등에 정유업계 '부활'… 올 영업익 6조 간다
국내 정유업계가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으로 올해 3·4분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5494억원으로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현대오일뱅크도 1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휘발유 마진이 4년만에 16달러를 찍으면서 올해 정유업계 영업이익이 6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3·4분기 매출 7조1170억원, 영업이익 54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도 매출 5조1815억원, 영업이익 1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흑자 기조가 전망되면서 작년 한해 유가하락 탓에 5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정유업계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우선 경제 회복에 따라 휘발유, 정유 등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이 같은 호실적의 바탕이 됐다. 수익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정제마진은 올해 7월까지 월평균 배럴당 1~2달러대에 머물며 등락을 반복하다 8월부터 3달러대로 올라선 뒤 이달 셋째 주 7.9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높은 마진을 자랑하던 항공유는 아직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휘발유와 경유 마진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휘발유 마진은 t당 16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경유 시장도 위드코로나 분위기 덕에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소비 증가에 따라 육상 운송시장에도 훈풍이 불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경유 마진은 작년 5월 10달러대 이하로 떨어진 이후 16개월만에 1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공격적으로 수출량을 늘려 수익성 회복에 나섰다. 올 3·4분기 국내 정유사 수출량은 1억1182만배럴을 기록, 18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윤활기유 사업도 정유사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에쓰오일의 경유 윤활기유가 매출의 10%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52.6%를 차지했다. 윤활기유 부문에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익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윤활기유 영업이익이 25.9%에 달했다.

겨울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4·4분기 전망도 밝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겨울철을 앞둔 재고비축과 세계 각국의 국경개방 및 코로나 제한조치 해제 확대에 따른 제품수요의 견고한 증가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작년 큰 손실을 냈던 정유업계가 올해 6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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